▲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 스님이 설악산 축원문을 봉독하고 있다.

“산양이 뛰어놀고 노루, 담비가족이 사는 아름다운 생명의 골짜기 설악을 그대로 두어라. 자연의 신비가 용솟음치는 설악의 아름다운 관문 오색약수터를 그대로 두어라. 만해 스님의 시상과 기상, 민족의 혼이 배어 있는 영산 설악을 그대로 두어라!” 

<산악관광진흥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해온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 스님이 3일 광화문 교보문고 측면 거리에서 국토환경보호 축원재를 봉행하고 시민들에게 케이블카 반대 홍보용 컵을 배포했다.

축원재는 법응 스님과 열린선원장 법현 스님, 박광서 불교생명윤리협회 공동대표, 조계사 자원봉사자 불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왕경을 합송하고 축원문을 봉독하는 약식 절차로 이뤄졌다.

법응 스님은 축원문을 통해 “제불보살님께 모든 국민이 국토환경과 국립공원 보호에 앞장서는 마음을 내며 설악산을 비롯한 전국의 국립공원과 명산에 설치하려는 케이블카 사업이 철회되기를 발원한다”고 했다.

법응 스님은 또 “이 땅의 국립공원은 한반도 자연생태계 최후의 보루”라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곳에서 다만 한 마디 ‘설악산을 그대로 두어라!’고 요구할 뿐”이라고 외쳤다.

법응 스님은 거리 홍보에 앞서 ‘국토환경보호 축원재 봉행에 따른 대 종단 촉구’를 발표하고, 3일 정기회를 개원한 조계종 중앙종회에 △<산악관광진흥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국회 통과 저지를 위한 행동 △설악산국립공원 및 전국 32여 개소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우려와 반대 결의 △국립공원 개발에 대한 특별대책기구 구성 등을 촉구했다.

축원재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케이블카 반대 유인물과 홍보용 컵을 배포하며 행사를 끝마쳤다.

▲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 스님과 열린선원장 법현 스님을 비롯한 불자들은 3일 광화문 측면 거리에서 국토환경보호 축원재를 봉행했다. 사부대중이 축원재에 앞서 삼귀의를 봉독하고 있다.
▲ 축원재에 동참한 열린선원장 법현 스님이 지나가던 외국인에게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홍보 컵을 건네며 설명하고 있다.

-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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