懺 悔 文


재단법인 선학원의 이사장 법진스님과 이사회 임원 스님들께 깊이 머리 숙입니다.

이번에 명연이 서봉사를 전통사찰로 만들고자 하는 과정에서 재단법인 선학원의 명의를 도용하여 문서를 위조하고 가짜 직인을 날인하는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런 일로 재단에 막대한 누를 끼치게 된 점 대단히 죄송스럽습니다.

이번 일은 참으로 저의 허물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사장스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명연에게 서봉사 창건주 및 주지 소임을 맡긴 저의 그릇된 판단으로 인해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 생각하니 慙愧無面할 따름입니다. 다시 한 번 저의 부덕을 뼈저리게 뉘우치며 깊이 참회합니다.

또한 제가 선미모 고문으로 위촉된 것은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명연이 혼자서 한 일입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짓을 하도록 방치한 저의 허물은 무엇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명연의 일방적인 말만 듣고 재단과 이사장스님을 비방한 허물에 대해서도 깊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지난 음력 2월 27일에 열린 전체 봉래문중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명연을 문중에서 제명하였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다수의 언론에 공고하여 명연과의 이연 사실을 명백히 하겠습니다. 또한 서봉사가 조계종에 가등록되어 있으면 빠른 시일 안에 가등록 취소 절차를 밟겠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앞으로 선학원에 더 이상 누를 끼치지 않도록 할 뿐 아니라 재단의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문도들에게 당부하였습니다.

끝으로 서봉사는 제가 평생을 바쳐 일구어 온 도량이고 저의 상좌와 손상좌들, 문중의 어린 것들이 의지하는 도량이니 저의 후학들이 계속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이사장스님과 임원 스님들께서 넓은 아량으로 포용하여 선처해주시기를 간곡히 청원드립니다. 지난 4월 5일 제 상좌와 손상좌들이 모여 뽑은 명음을 서봉사 분원장으로 꼭 임명해 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2019년 4월 15일
대구 瑞鳳寺 慶喜 三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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