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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노조원 인격 말살…언론·종무원 접촉 금지령

기사승인 2019.04.17  14: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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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조계종 지부 “자승 전 원장 추가 고발 검토”

   
▲ 조계종 총무원이 종무원들에게 노조원들과 접촉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노조탄압을 넘어 인격 말상에 나선 것이다.

민주노총과 민주노총 조계종지부(이하 조계종 노조)가 종단의 불법 부당한 징계 절차 철회를 촉구했다. 아울러 두 단체는 조계종 수익사업 조직인 ‘도반HC’에 대한 조사와 개선방안 마련에 조속히 착수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와 관련 자승 전 총무원에 대한 추가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은 10일 조계종 노조 집행부 3명에게 낙산사 대기발령을 결정하고, 11일 이를 해당 노조원들에게 통보했다. 지난 5일 대기발령 조치에 이은 두 번째 조치이다. 도반 HC소속 노조원 1명은 해당 사업장 회의실을 대기발령 장소로 지정했다.

총무원은 해당 노조원들을 한 장소에 감금하다시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원이 대기발령을 받은 노조원들을 직할교구 사무처장실에서 대기하도록 하면서 문 앞에 호법부 직원을 상주시켜 언론접촉까지 막고 있다. 나아가 총무원은 내부 게시판에 노조원들과 종부원의 접촉을 금지하는 공지까지 띄워 인격을 말살하는 행위마저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등은 조계종의 이 같은 조치를 ‘반인권적 노조 탄압행위’로 보고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조계종 노조는 자승 전 총무원장과 관련한 추가 비위로 ‘도반HC’ 달력 사업 문제를 공론화를 예고한 바 있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과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대한불교조계종 지부(지주장 심원섭)는 12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조계종단에 ‘반인권적인 대기발령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두 노동단체는 “종단을 기만하고 금전적 손해를 끼친 자승 스님에 대한 법적 대응이 어떻게 ‘종단의 명예와 위신을 심대하게 실추시킨 혐의’가 된다는 말이냐”며 “내부자에 대한 공익제보는 사회적으로도 인정받고 보호되고 있다.”며 징계절차 즉시 중단을 요구했다.

조계종 노조 등은 “대기발령은 통상 조사, 당사자 소명 등의 징계절차를 위한 일시적인 조치”라며 “그런데 대기장소인 사무처장실에 가둬놓듯이 바로 문 앞에서 호법부 스님이 하루 종일 감시하고, 교계언론 기자조차 들어오지 못하게 차단하는 것은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과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노조 등은 “게시판에 대기발령자 접촉을 하지 말라고 공지한 행위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두 단체는 “4월 11일(목) 대기발령 장소를 강원도 양양 낙산사로 변경 통지한 것은 실질적인 징계행위에 해당하는 불법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처님오신날을 이유로 징계절차를 한 달 이상 미루고 주소지를 떠나 강원도 낙산사로 대기발령 시킨 것은 노조 집행부를 고립시키는 것을 떠나 가족과 생이별 시키는 비인간적 조치”라고 했다.

조계종 노조 등은 “대기발령이 불법이고 법적으로도 패소할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무리한 조치를 강행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이며, 종단을 세간의 조롱거리로 만드는 행위”라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두 단체는 부당 징계행위 철회 요구와 함께 ‘도반HC’ 문제를 다시 언급했다.

노조 등은 “종단 내부적인 절차 없이 자승 스님 고발이 진행된 것은 종법 위반이라는 것”에 대해 도반HC 문제와 무관치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도반HC에 문제는 오랫동안 수차례 제기된 것”이라며 “종단에 무기명으로 두 차례 진정서를 제출했고, 2017년 12월에는 도반HC 내부 직원들 11명이 연명해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계종노조 차원에서도 2018년 12월 18일 도반 운영 전반에 대한 전면 재조사 및 김용환 사장 해임조치 의견서를 전달했고, 2019년 2월 1일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 민주노총 조계종 지부 노조원 4명이 지난 5일 대기발령을 받았다. 11일에는 다시 낙산사로 대기발령 장소가 변경됐다. 현재 노조 집행부가 대기 발령하고 있는 직할교구사무처 입구.
그러면서 “총무부장 스님 면담을 통해서도 도반HC에 대한 전체적인 점검을 거듭 요청했었다.”며 “종단은 이제라도 절차를 운운하기 보다는 도반HC 운영 전반에 대한 조사와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언급한 도반HC 문제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다. 노조는 도반HC 문제가 자승 전 총무원장과 무관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노조가 확인하고 있는 사건의 내용이 이미 자승 전 원장이 현직 재임 시 발생했고, 사건과 관련된 조계종출판사 핵심관계자를 임명한 것도 자승 전 총무원장인 점이 주목된다.

조계종 노조는 도반HC와 관련 자승 전 총무원장을 추가 고발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관련 사건을 엄중히 따지고 법적 검토를 거쳐 종단이 아닌 제3자에게 수익을 주도록 해 고발된 자승 전 원장을 추가 고발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계종 노조 관계는 “낙산사 대기발령 조치에 어떻게 응할지는 오늘(12일) 늦게까지 논의해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현욱 불교닷컴 기자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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