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광출판사|2만 8000원

평생을 불교 연구와 경전 번역에 바쳐온 이중표 명예교수는 30여 년 전부터 핵심 경전만을 정선(精選)하여 체계적으로 불교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집필할 계획을 세웠다.
방대한 경전 문헌을 갖추고 있지만 정작 누구나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 번역서는 드물다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경전의 선정 기준과 방대한 양에 대해 고심 끝에 이 교수는 범위를 초기경전으로 한정했다. 불교 최초기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으면서도, 대승불교와 상좌부불교 모두를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니까야》를 중심으로 번역하되, 한역 초기경전인 《아함경》의 내용을 보충하여 집필을 시작했고, 그 첫 책이 《정선 디가 니까야》이다.

《디가 니까야》는 내용이 긴 34개의 경전을 엮은 경전 모음집이다.
붓다가 제자에게 가르침을 전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외도(外道)와의 토론 내용도 자세히 수록되어 있어, 당시 인도 사상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헌이기도 하다. 또한 모순 대립하는 관념적 사유의 틀에서 벗어나 체험적으로 진실에 접근하는 중도(中道)의 입장을 드러내는 특징을 보여준다.

이번에 출간한 《정선(精選) 디가 니까야》는 이 34개의 경 가운데 붓다가 깨달은 연기(緣起)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한 《대인연경》, 열반에 즈음한 붓다의 여정과 최후의 모습을 담은 《대반열반경》, 4념처 수행 방법을 가장 상세하게 설명한 《대념처경》을 포함한 12개의 경을 엄선했다.

저자는 《니까야》의 방대한 내용 가운데 중첩 · 반복되는 부분은 덜어내고, 《니까야》 속 중요한 경전만을 엄선하여 현대인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세련된 현대어로 옮기는 데 주력했다.
불교의 원천이라고도 할 수 있는 초기경전을 통해 생생한 불교를 느끼고 싶은 이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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