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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대하는 정치인의 자세

기사승인 2019.05.31  11: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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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구설에 올랐다. 5월 12일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황 대표가 불교예법과 의식을 거부해 생긴 일이다.

황 대표는 법요식이 진행되는 내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차려 자세로 서 있었다. 관불 의식 때는 자신의 이름이 외빈 중 가장 먼저 불렸는데도 손사래를 치며 외면하는 등 자신의 종교와 다른 종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황 대표의 언행이 알려지자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22일 성명을 내 “남을 존중하고 포용하기 보다는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대한불교청년회도 17일 성명을 내 “제1 야당라면 자기 종교가 아닌 행사에 참여하더라도 그에 맞는 예법을 따르는 것이 상식”이라고 비판했다.

파문이 커지자 황 대표는 보름여 만인 28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 출연해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타종교를 믿는 정치인들의 배타적 언행이 물의를 일으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황교안 대표는 법무부 장관 시절 “세상법보다 하나님법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시절인 2004년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헌법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정치인도 자기 종교에 대한 신념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치인은 특정 종교나 집단을 위해 봉사하는 존재가 아니다. 시민의 머슴을 자처하는 이상 정치인은 모든 사람, 모든 집단, 모든 종교를 차별 없이 대해야 하고 이해해야 하며, 존중해야 한다. 다른 종교의 예법을 따르는 것은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그것이 다른 종교를 대하는 정치인의 자세이다.

불교저널 budjn2009@gmail.com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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