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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풍란화 같은 삶 거울 삼겠다”

기사승인 2019.06.29  23: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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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선학원, 만해 75주기 추모제 봉행······6백여명 동참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과 만해 스님의 영애 한영숙 여사가 영전에 헌향한 후 절을 올리고 있다.

국가보훈처가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만해 한용운 스님의 추모 75주기를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은 6월 29일 오후 4시 서울시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6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만해추모제를 개최했다. 6월 만해 스님의 입적일을 기념해 지난 4일과 22일 각각 개최한 학술제와 예술제에 이어 이번 추모제까지 세 행사를 관통하는 주제는 “가시밭을 걷고 용감하게 그 일을 하라. 칼날 위에 서는 데서 정의를 구하라”다. 이 글귀는 만해 스님이 신문에 기고한 내용이다.

추모제에는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과 만해 스님의 영애 한영숙 여사를 비롯해 재단 임원진, 전국 선학원 분원장 스님, 고산문화재단 이사장 영담 스님 등 불교계 인사, 유승희, 기동민, 이후삼 국회의원, 이승로 성북구청장 등 정·관계인사 등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크게 1부 추모제, 2부 추모공연으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1부 추모제는 법진 스님의 헌다와 한영숙 여사의 헌향으로 막을 열고 △삼귀의 △반야심경 △추모 입정 △행장 소개 △추모법어 △추모사 △내외 귀빈 헌화 △내빈 소개 △사홍서원의 순으로 진행됐다.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추모법어에서 “선학원은 2014년부터 국가보훈처의 후원을 받아 선학원 설립조사 가운데 한 분인 만해 스님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기리고자 매년 추모사업을 봉행한다”면서 지난 4일 학술제, 22일 예술제, 그리고 이날 추모제를 소개했다. 또 “만해는 종교나 이념이라는 좁은 틀을 훌쩍 뛰어 넘어선 분”이라며 단재 신채호의 묘비를 세우고, 일송 김동삼이 옥사하자 유해를 모셔 오일장을 치른 일을 설명했다.

이어 “현실적으로는 암울한 식민지 치하였지만, 스님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독립의 날이 와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정의, 평등, 자유, 평화를 위해 대자유인으로 사신 만해 스님의 매운 풍란화 같은 삶을 거울 삼겠다”고 강조했다.

고산문화재단 이사장 영담 스님은 추모사에서 “선학원을 떠나서 만해가 있을 수 없고 만해를 떠나서 선학원이 존재할 수 없다”며 “만해 스님은 선학원의 역사와 함께 한 큰 스승”이라고 했다. 또한 조계종이 《조계종약사》에서 “선학원의 설립으로 부처님의 정법과 계율을 지키는 한국불교의 전통이 이어지게 되었으며, 이 전통이 현재 대한불교조계종의 수행종풍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 내용을 언급하며 “선학원과 만해 한용운 선사는 현 조계종의 모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조계종은 조계종이 밝힌 대로 만해 선사의 수행가풍을 잇고 있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추모사에서 “만해 스님이 이판 선승의 수장으로서 불교정신을 복원하기 위해 창립한 수도원이 선학원”이었다며, “만해 스님 75주기 추모제를 선학원이 주최하는 것에 큰 의미가 담겼다”고 했다. 또 “추모식이 정법을 실천한 스님으로, 독립투사로, 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원력을 다시 피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추모사에서 “옥중에서 만해 스님이 지은 《조선독립의 서》에 드러난 독립 염원과 민족 해방이 이뤄졌지만 후손들이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하다”며 “분단과 국내외적 위기 상황 등 어려운 길이 놓여있지만 만해 스님의 가르침으로 헤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제2부 추모공연에서는 ‘2019년 만해 한용운 추모 전국 청소년 문예공모전’ 시상식을 가졌다. ‘전국 청소년 문예공모전’은 재단법인 선학원이 만해 한용운 스님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공모전이다.

올해 공모전에서는 운문 부문에 고태원(풍문고 1) 학생의 ‘대나무’가, 산문 부문에 조연우(덕성여고 2) 학생의 소설 ‘필언’이 각각 대상을 수상했다. 우수상에는 운문 부문에 조수민(풍문고 2), 안지원(장충고 2) 학생이, 산문 부문에 성래은(풍문고 1), 남궁은혜(풍문고 2)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또 장려상에는 운문 부문 조새임(풍문고 1), 정훈지(풍문고 1) 학생이, 산문 부문 조혜은(복정고 2), 허인경(풍문고 3)이 각각 수상했다.

추모공연에서는 제천 강천사 문수합창단(지휘 이동원)의 <아침서곡>, <성불 이루리> 등 음성공양에 이어 가야금 3인조 그룹인 ‘헤이스트링’의 연주와 여창가객 장명서 씨의 정가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봉행된 추모재는 BTN불교텔레비전에서 7월 5일 오후 2시, 6일 오후 9시, 7일 오후 1시 세 차례 방송된다.

박선영 기자 budjn2009@gmail.com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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