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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실로 천 조각에 만드는 나만의 꽃

기사승인 2019.07.09  15: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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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위 스님 ‘자수정원’

   
▲ 브.레드|1만 5000원

책 전체에 꽃이 피었다. 한땀 한땀 수놓은 자수꽃이다.

수놓기는 분주하고도 무료한 우리 삶의 수행이자 예술 활동이다.

정위 스님은 출가할 때 어머니에게 길쌈한 무명 한 필을 받아 장롱 깊숙이 뒀다가 어느 날 꺼내 꽃 한 줄기를 수놓았다. 한 땀에서 시작해 한 필이 다되도록 무명 위에 갖가지 꽃을 담았다. 꽃도 멀리 있는 꽃이 아니다. 뒷밭 부추꽃과 줄딸기, 부엌 창가에서 피어난 무꽃, 마당에서 고이 기른 야생화 등 눈에 보이는, 스님에게 친근한 꽃이다.

정위 스님은 수 작업을 “오색 실로 천 조각 안에서 마음껏 내 꽃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하늘거리는 꽃잎, 줄기 휘어진 모습, 각기 다른 초록 잎의 변주를 보고 있으면 생명력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색실을 골라 그저 면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한 땀 한 땀 자연의 모습을 살핀 수행자의 마음이 무명 위에 드러난다.

마땅한 색이 없어 이리저리 맞추다 뜻밖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이야기, 잎을 메울지 비울지, 어떤 색을 고를지 하며 허송세월한 에피소드, 바람결에 꺾어진 가지 주워온 이야기 등 스님의 수 이야기를 읽으며 잔잔한 위로와 삶의 지혜를 얻는다.

박선영 기자 budjn2009@gmail.com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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