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광출판사|1만 6000원

열세 살 어린 나이에 할머니 손에 이끌려 절에 맡겨진 3대독자. 절에 들어오지 않으면 스무 살까지밖에 못 산다는 어느 큰스님의 말씀에 ‘강제 출가’를 당한 진우 스님. 자신의 의지가 아닌 채로 출가했으니 불교에 관심 없이 살던 스님은 젊은 날 두 번의 발심을 하며 불교에 온전히 젖어들어 출가자로서의 삶을 살게 됐다.

진우 스님은 10년 전 몽상선원에서 정진하면서 새벽 3시부터 5시까지 입선 후 아침 공양시간까지 남는 1시간 동안 짤막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루도 거르지 않은 이 글을 지인들과 나눠 읽다가 네이버 밴드 ‘오늘의 명상(https://band.us/@jinwoo)’을 개설해 1700여 명의 가입자가 글을 읽고 있다.

발이 많은 지네에게 어느 발부터 움직이냐고 묻자 지네가 움직이지 못했다는 우화를 예로 들며 진우 스님은 “이 발 저 발 수많은 발을 점검하다가 결국 한 걸음도 못 떼고 난망한 상태에 이르고 만다. 따라서 어떤 일에서나 생각은 짧고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보다 더 훌륭한 것은 무심한 마음가짐이다. 어떤 일을 하든 아무 생각 없이 무심히 넘기는 습관을 잘 기른다면 궁극적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의외로 무심함은 간단하다. 모든 것을 인과(因果)와 인연을 믿고 맡기면 된다. 더 이상 복잡한 생각일랑 지금 바로 그쳐라.”라고 말한다.

두려워하지 않는 습관을 가지려면 평소 꾸준히 마음을 돌보고 단련시키라는 스님의 조언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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