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S불교방송 '화쟁토론' 진행을 맡았던 이각범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이 8월 29일자로 이사장과 이사직을 모두 사임했다.

이각범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이 사임했다. 이사장직만이 아니라 이사직까지 내려놓고 대한불교진흥원을 떠났다.

진흥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각범 이사장은 지난 8월 29일자로 모든 직에서 사임했다. 이에 대한불교진흥원 이사회는 8월 30일 이사회를 열어 이 이사장의 사임을 확인했다. 이각범 이사장은 8월초부터 미국으로 건너가 머물러 왔다. 지난달 말 귀국한 그는 사임계를 8월 29일 직접 진흥원 사무국에 접수해 이날 즉시 사임 효력이 발생했다. 이 이사장의 이사장, 이사 임기는 2020년 8월 14일까지였다.

이각범 이사장은 “불교적인 가치의 전파를 추구하는데 평소 개인적인 수행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 보다 더 정진하기 위해 불교진흥원을 떠난다”며 모든 직에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이사장의 사임은 선상신 불교방송 사장과 최윤희 제작국장을 BBS불교방송 차기 사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파행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원 이사회는 “불교방송 사장 후보 추천 과정의 파행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진흥원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이해하고 모든 직위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그러면서 차기 이사장 선출 일정을 논의했지만 명확한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

진흥원이 차기 이사장 선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것은 불교방송 사장 후보자 추천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진흥원은 지난 8월 23일 이사회를 열어 “선상신 사장과 최윤희 제작국장이 모두 사장 후보자에서 사임한 만큼 불교방송 이사회가 새로운 사장 후보자 추천을 요구하는 공문을 접수하는 대로 ‘공모’를 통해 차기 불교방송 사장 후보자를 복수추천”하기로 했다.

진흥원 이사회가 이날 선택한 ‘불교방송 사장 공모’는 공모제와 추천제를 혼합한 형식이다. 사장 후보자 자신이 직접 공모에 응하거나, 진흥원 이사회 또는 제3자가 추천하는 방식을 모두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진흥원 차기 이사장 선출은 불교방송 사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공모 일정과 맞물려 진행될 수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이각범 이사장은 불교방송 사장 후보자 추천 과정에서 BBS ‘화쟁토론’ 진행자로 활동하며 선 사장으로부터 자문회의비 등 지출을 위해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불교방송 사무국은 감사를 통해 이 이사장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법인카드로 사용한 금액 전액을 환수토록 권고했다. 이 이사장은 이 기간 매월 2~5차례에 걸쳐 약 326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이각범 이사장은 ‘화쟁토론 제작비(회의비)’로 인정할 만한 합리적이고 객관적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

이 이사장은 또 불교방송 사장 후보자 추천 과정에서 선상신 사장을 제1후보로 추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여기에 최윤희 제작국장을 제2후보로 추천하는 것을 주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한편, 재단법인 불교방송(이사장 종하 스님)은 8월 23일 불교방송국에 김종천 경영본부장을 사장직무대리에 임명했음을 공지했다. 김종천 경영본부장의 사장직무대리 기간은 선상신 사장의 잔여임기인 9월 26일까지로 한정됐다.

불교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재단법인 불교방송은 “8월 23일 선상신 사장님께서 재단으로 아래의 내용으로 직무정지를 요청해 오셨다.”면서 “재단에서는 고심 끝에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고 사내 혼란을 방지하기 위하여 김종천 경영본부장을 8월 23일부터 9월 26일까지 사장 직무대리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선상신 사장은 “본인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장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바 임기만료일까지 사장의 직무를 정지시켜 주실 것을 요청하오니 재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고 재단사무국에 사장 직무정지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법인 불교방송은 불교방송국 직원들에게 “직원 여러분들께서는 맡은 바 업무에 매진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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