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원의 꽃 10 _ 91cm x 91cm _ 캔버스에 아크릴(2019)

김영진 작가의 개인전 〈도원록(桃源錄)〉이 28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자유소생도’ 연작과 ‘Abyss of time’ 연작으로 구성했으며 전부 꽃이 모티브이다.

‘자유소생도’는 이름 모를 들꽃의 생명력을 부각해, 중심이 아닌 변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투영한다. 주로 덩굴의 군락을 묘사하며 ‘덩굴의 줄기처럼 얇은 가닥일지라도 끊임없이 서로를 감아 올라 피어나는 군락을 통해 우리의 삶 또한 더불어 사는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을 화폭에 담았다. 또한 식물 사이의 공간은 점묘법으로 채워 허공이 아닌 존재하는 에너지를 표현했다.

‘Abyss of time’ 연작은 “하나의 작품이 영혼의 밑바닥으로부터 싹터서 생명력을 가지려면 반드시 충분한 사랑의 교류가 있어야 한다.”는 다까무라 코오다로의 글을 토대로 ‘자유소생도’에서 발전시켰다. 다까무라 코오다로는 일본의 조각가이자 시인이다.

‘Abyss of time’ 연작은 코오다로가 주장한 예술의 비정형화를 토대로 읽히는 텍스트와 보이는 이미지 사이에 진리의 교집합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서 시작했다. 감명 깊게 읽은 텍스트 위에 차크라 이미지 또는 연꽃 이미지를 중첩시키며 그동안 인연 있는 사람들의 평온을 비는 ‘염원의 작품’이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