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화조도 석판 병풍 부분.

개관 16주년을 맞이하여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판화로 보는 동아시아 화조도의 세계’ 특별전을 선보인다. 화조도는 ‘영모화'라고도 하며, 새 그림 뿐만 아니라 각종 짐승, 곤충, 어류, 화훼 등의 그림이 포함된다.

이번 전시는 문화재청에서 실시하는 생생문화재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며, 강원도와 원주시의 후원도 더해져 이달 27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고판화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 화조도 판화를 비롯하여, 화조도를 그릴 때 교과서가 되었던 명·청시대의 화조도 관련 화보, 그리고 화조도와 화보를 찍었던 판목을 중심으로 70여 점을 선별하였다.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목본화조도의 화보(이하 목본화조보)' 목판 원판은 명나라 목본화조보를 일본에서 18세기 초 복각한 것이다. 이 원판으로 300여 년 전 동아시아에서 고르게 발전한 출판문화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다.

출품된 작품 중 한국 작품은 조선시대 목판으로, 민화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게 색을 입혔다. 또 일제강점기 독일에서 개발한 석판화를 받아들인 일본의 영향을 받아 석판화로 밑그림을 찍은 후 색을 입힌 경기도 민화 6폭 병품과 사군자를 석판화로 표현한 사군자 병풍, 신사임당의 글씨가 병풍 뒷면을 장식한 화조도 석판화도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중국 작품은 천진 양류청에서 제작된 ‘산재거사(山在居士)’라는 글씨가 들어 있는 대형 화조도와 미리화점이라는 유명한 양류청 공방이 찍혀진 아름다운 화조도를 비롯하여, 다색 목판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화조도들이 다양하게 소개될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는 중국의 대부분 화보를 일본에서 복각하면서, 서민들에게도 보급되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본 우키요에(에도시대 풍속을 새긴 목판화 및 그림) 판화의 거장들의 화조도 작품이 소개되고 있으며, 특히 히로시게의 붓꽃 화조도 목판화 세트가 소개된다.

한편, 전시 시작인 27일과 28일 양일간 제10회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가 고판화박물관에서 열린다. 행사에서는 동양의 빛나는 인쇄문화인 고판화의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 독특한 인쇄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한, 중, 일 학자들의 국제학술대회, 한·중 전통판화 명인 시연회로 구성된다.

또한 청주고인쇄박물관의 정기 기획전으로 명주사고판화박물관 소장 명품고판화 초청 특별전이 10월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열린다. ‘인쇄문화의 꽃- 동아시사 고판화의 아름다움’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특별전은 고판화 명품 전적과, 대형판화, 문양판화 등 200여 점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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