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는 없고, 권력 확인을 위한 쇼만 있었다.”

정의평화불교연대(상임대표 이도흠, 이하 정평불)가 “상월선원 동안거는 불법에 부합하는 수행과 결사라고 할 수 없다”며, “‘강남원장’의 권력 확인 쇼”라고 비판했다.

정평불은 동안거 해제일인 2월 7일 발표한 성명에서 안거가 우기에 작은 생명을 죽이지 않으려고 한곳에 고요히 머문 것에서 비롯된 것임을 지적한 뒤, “(상월선원 동안거는) 숲을 파괴하여 불법 건축물을 짓고, 인근 주민이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할 정도로 소란스럽게 음악회를 열고, 영상재, 수륙재를 지냈다”며, “감각의 쾌락을 좇아 수행과 반대의 길을 걸었다.”고 비판했다.

정평불은 이어 “외호를 빙자해 수행처를 저잣거리 장터로 만들고 어찌 올바른 수행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9인의 스님들은 해제하면서 사성제(四聖諦)와 연기의 진리를 올바로 깨달아 무분별지(無分別智)와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경지에 이르려는 정진을 그동안 과연 몇 시간이나 했는지 돌아보라”고 질타했다.

정평불은 일부 교계 매체가 상월선원 동안거를 “보조 지눌의 정혜결사와 성철 스님의 봉암사 결사를 잇는 중대한 결사”라고 상찬한 것에 대해서도 “상월선원 동안거에서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결의나 승가공동체를 복원하겠다는 공심(公心)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결사를 한다면 당연히 이(조계종 적폐와 신도수 300만 감소 등)에 대해 성찰하고 조계종단의 당간을 다시 세우고 각자도생(各自圖生)하는 승가공동체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성찰은 전혀 없이 스님과 불자를 강제로 동원해 친견이나 체험을 하도록 이끌고, 동안거와 수행 자체를 놀이로 희화해 해마다 선방에서 진실로 용맹정진한 2천여 수좌 스님들을 농락했다.”는 것이다.

정평불은 이어 봉암사 결사와 상월선원 동안거를 비교하고 상월선원의 규약과 줄 세우기 행태를 비판했다. 정평불은 “1947년 봉암사 결사는 일생동안 소욕지족(少欲知足)하며 청정하고 화합하는 승가공동체를 회복하자는 운동이었다”며, “공주규약(共住規約)을 제정하여 엄격하게 준수하고 간화선 위주의 수행가풍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월선원의 결사는 ‘자승법대로’였고 목욕 안하기, 삭발 안하기 등 율과 경에 맞지 않는 규칙을 정하였다”며, “변방의 천막에 머물면서 중앙의 종정, 총무원장, 동국대 총장, 각 사찰 주지와 신도, 유력한 정치인들이 직접 자신을 친견하게 하여 위세를 보이며 권력을 확인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정평불은 상월선원 동안거를 상찬한 몇몇 인사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평불은 “이런 쇼를 올바로 지적하고 바로잡기는커녕 종단이나 동국대의 몇몇 인사들이 거짓으로 꾸미고 궤변까지 늘어놓으며 ‘용비어천가’를 부른 것을 지켜보면서 더욱 참담함과 연민을 금할 수 없다.”며, “이 권력 확인 쇼를 갖은 미사여구와 궤변으로 포장한 어용 지식인과 언론인 또한 진리 창달과 진리 탐구의 본연으로 돌아가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은 정평불 성명서 전문.

상월선원 동안거는 ‘강남원장’의 권력 확인 쇼다

자승 전 총무원장을 비롯해 성곡, 무연, 호산, 재현, 심우, 진각, 도림, 인산 스님 등이 지난해 11월 11일에 경기도 하남 위례 신도시에 자리잡은 천막인 상월선원에서 동안거에 들어갔다가 오늘(2월 7일) 해제한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의 확산으로 10만 명의 불자를 동원할 해제 법회는 취소했지만, 종정을 비롯하여 조계종, 동국대, 각 사찰의 중요인사들이 운집할 예정이다.

상월선원 동안거는 결단코 불법에 부합하는 수행과 결사라고 할 수 없다. 안거가 우기에 걸어 다니다가 작은 생물들을 죽일 수 있기에 고요히 머물면서 행해진 것이거늘, 숲을 파괴하여 불법 건축물을 짓고 인근 주민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할 정도로 소란스럽게 음악회를 열고 영상재, 수륙재를 지냈다. 『금강경』,「법신비상분(法身非相分)」에서 “형상으로 나를 보면/음성으로 날 구하면/요게 바로 사도(邪道) 행함이니/여래를 볼 수 없다(“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라고 했거늘, 감각의 쾌락을 좇아 수행과 반대의 길을 걸었다. 불에 달군 돌을 입에 물고 용맹정진해도 깨달음에 이르기 어렵거늘, 외호를 빙자해 수행처를 저잣거리 장터로 만들고 어찌 올바른 수행을 할 수 있는 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어용학자들이 ‘프레임 시프트(frame shift),’ ‘명상(Meditation)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결합한 ‘메디테인먼트(Meditainment)’라는 궤변으로 합리화한 것은 소가 웃을 일이다. 자승 스님을 비롯한 9인의 스님들은 해제하면서, 온갖 사념과 망상, 번뇌를 떨쳐버리고 마음을 한 곳으로 모아 사성제(四聖諦)와 연기의 진리를 올바로 깨달아 번뇌와 분별심이 전혀 없이 청정한 무분별지(無分別智)와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경지에 이르려는 정진을 그동안 과연 몇 시간이나 했는지 돌아볼 일이다.

몇몇 불교계 언론들은 상월선원 안거가 보조지눌의 정혜결사와 성철스님의 봉암사결사를 잇는 중대한 결사라며 연일 상찬하였다. 하지만, 상월선원 동안거에서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결의나 승가공동체를 복원하겠다는 공심(公心)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자승 스님은 금권선거를 하여 총무원장에 오르고 81%가 지지하는 직선제를 무산시키고 총무원장 재임 기간 동안 당동벌이(黨同伐異)에만 골몰하여 범계를 저지르고 세속의 법을 어겨도 자기편이면 두둔하고 비판하면 아무런 죄를 범하지 않아도 징계를 하고 불교 언론을 탄압하였다. 또한, 적광 스님 폭행의 책임이 있으며 국고보조금 횡령의 의혹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94년 개혁의 성과인 종회와 총무원, 호계원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종단을 사유화하여 조계종을 마구니 소굴로 만든 장본인이다. 그 동안에 3백만 명에 이르는 불자들이 종단을 떠났다. 결사를 한다면 당연히 이에 대해 성찰하고 조계종단의 당간을 다시 세우고 각자도생(各自圖生)하는 승가공동체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럼에도 성찰은 전혀 없었고, 동국대와 각 사찰, 조계종에 이르기까지 스님과 불자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친견이나 체험을 하도록 이끌었다. 동안거와 수행 자체를 놀이로 희화하여 그동안 해마다 선방에서 진실로 용맹정진한 2천여 수좌스님들을 농락하였다.

상월선원 동안거에 결사는 없고 권력 확인을 위한 쇼만 있었다. 1947년 봉암사 결사는 일생동안 소욕지족(少欲知足)하며 청정하고 화합하는 승가공동체를 회복하자는 운동이었다. ‘부처님 법대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불교의 근본으로 돌아가고자 하였고, 오후불식을 하고 정해진 시간 외에는 눕지 않으며 소작인의 세금과 신도들의 보시에 의존하는 생계를 단호히 청산하고 매일 노동을 하는 등 공주규약(共住規約)을 제정하여 엄격하게 준수하고 간화선 위주의 수행가풍을 조성하였다. 하지만, 상월선원의 결사는 ‘자승 법대로’였고 목욕 안하기, 삭발 안하기 등 율과 경에 맞지 않는 규칙을 정하였고, 야단스럽게 신도와 불자를 동원하고 돈을 모금하였다. 현 총무원장이 아님에도 ‘강남원장’으로서 위세 때문인지 이낙연 전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등 정치인들이 방문하였다. 자승 스님은 변방의 천막에 머물면서 중앙의 종정, 총무원장, 동국대 총장, 각 사찰 주지와 신도, 유력한 정치인들이 직접 자신을 친견하게 하여 위세를 보이고 권력을 확인하고자 한 것이다.

우리는 조계종이 자체 정화 기능을 상실하여 이런 쇼에 대해 올바로 지적하고 바로잡기는커녕 종단이나 동국대의 몇몇 인사들이 거짓으로 꾸미고 궤변까지 늘어놓으며 ‘용비어천가’를 부른 것을 지켜보면서 더욱 참담함과 연민을 금할 수 없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7.4%(1019명)의 불자들이 천막선원 안거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고 찬성하는 사람은 겨우 22.6%(297명)에 지나지 않았다. 일반 대중들도 그 실상을 뻔히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자승 스님을 비롯하여 이번 천막 안거를 실행한 스님들이 이제라도 뿌리부터 참회하고 부처님 법대로 수행하며 봉암사 결사의 한 자락이라도 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 권력 확인 쇼를 갖은 미사여구와 궤변으로 포장한 어용 지식인과 언론인 또한 진리 창달과 진리 탐구의 본연으로 돌아갈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

불기 2564(2020)년 2월 7일(금)
정의평화불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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