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광출판사 | 1만 4000원

수좌의 마음속에 안이함이 자리해서는 안 된다.(…)

수좌의 가슴은 천 개의 칼이요, 만 장의 얼음이어야 한다.

-적명 스님의 일기 중에서

지난해 12월 24일 입적한 적명 스님의 생전 일기가 유고작으로 출간됐다.

조계종 종립특별선원인 문경 봉암사 태고선원에서 수좌들을 지도해온 적명 스님은 법납 59세, 세납 81세로 적멸에 들었다.

적명 스님은 생전에 어떤 자리와 권위도 마다했으며 언론 인터뷰를 수락한 일이 거의 없었고, 일반 대중을 위한 법문도 잘 하지 않았다.

스님의 입적 후 발견된 일기와 남아있는 법문 몇 편을 묶은 이 책으로 스님의 치열한 구도 여정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되었다.

1장은 1980년부터 2008년까지 30여 년 간 스님이 남긴 일기 가운데 70편을 엄선하여 엮었다. ‘좋은 곳, 좋은 때, 좋은 인연들을 구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스님의 모습은 바로 세인들을 향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다.

2장에서는 선방에서 수행자들에게 종종 하셨던 짧은 법문을 모았다. 일반 대중은 흔히 접할 수 없던 법문으로, 끊임없이 일어나는 번뇌를 어떻게 다뤄야 하고, 수행은 왜 해야 하며, 욕망은 어떻게 다스려 하는지 등 오랜 수행을 통해 스님이 깨달은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3장에는 1989년 월간 〈해인〉지에 소개된 방송작가 이윤수 씨와 적명 스님 간의 인터뷰, 그리고 지난 2020년 1월 3일 한겨레신문의 웹진 ‘휴심정’에 게재된 법인 스님의 추모글을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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