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제486호 영천 은해사 백흥암 수미단. 사진 제공 문화재청.

역사·미술사 분야 연구 자료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다른 불교문화재에 비해 관심이 덜했던 전국 사찰의 불단을 일제 조사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는 “‘불교문화재 일제 조사’ 3차 사업으로 올해부터 5년 간 전국 사찰의 불단을 정밀 조사한다.”고 3월 31일 밝혔다.

올해는 전남·북지역 16개 사찰의 불단을 조사한다. 정밀조사에서는 정밀 실측, 2차원(2D) 디지털 촬영, 3차원 입체(3D) 스캐닝, 도면 작업 등 불단의 원형을 디지털 데이터로 기록하고, 또 손상 현황 지도, 수종(樹種) 분석, 보존 환경 분석 등 보존과학 조사와 안전도 점검 조사 등 과학 조사를 병행한다. 또 해당 불단의 역사적, 미술사적 의미를 연구하는 인문학 조사도 시행한다. 문화재청은 조사 결과 보존할 가치가 큰 불단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 보존·관리할 방침이다.

현재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불단은 보물 제486호 영천 은해사 백흥암 수미단과 보물 제1859호 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미단 등 2건뿐이다.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가 전국 사찰 불단 정밀조사에 나선 것은 불단에 대한 관심이 불상이나 불화 등 다른 불교문화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주재료가 목재이기 때문에 변형과 화재·충해·습기 등 외부 환경에 취약해 보존·복원에 필요한 원형자료를 구축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불단을 조성한 장인이 시대상을 반영해 다양한 문양과 도상을 정교하게 조각해 역사·미술사 연구자료로서 가치가 클 뿐 아니라 목패(木牌), 소통(疎筒), 촛대와 같은 다양한 의식구와 어우러져 우리 불교문화의 전통과 독창성을 보여준다는 점도 이유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전국 사찰의 불단 현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정밀조사가 마무리되면 불단의 다양한 문양과 도상(圖像)을 전통문화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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