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법요식 후 아기부처님을 씻겨 드리는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한 달 미루어진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시날 봉축 법요식’이 윤 사월초파일인 5월 30일 오전 전국 분원과 포교원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서울 중앙선원은 오전 10시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2층 법당에서 봉축 법요식을 봉행했다. 법요식은 △삼귀의 △찬불가 △육법공양 △헌공 △반야심경 봉독 △경전 봉독 △청법가 △봉축법어 △석가모니불 정근 △발원문 △축원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봉축법어에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마음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스님은 “불교의 연기법으로 보면 코로나19도 인간이 물질적 욕망과 편리함을 쫓아 생명을 해치고 자연환경을 훼손한 업보”라고 지적하고, “이번 부처님오신날에는 모든 분의 괴로움이 소멸되고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이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길 기도하자”고 주문했다.

법회 후 참석 대중은 1층으로 야외공간으로 자리를 옮겨 아기 부처님을 씻겨 드리는 관불의식을 봉행한 뒤 법요식을 마무리했다.

▲ 재단법인 선학원 중앙선원 봉축법요식 모습.
▲ 정법사 봉축 법요식에서 법문하고 있는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
▲ 정법사 봉축 법요식에서 법문하고 있는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

이사장 법진 스님의 주석사찰인 서울 정법사에서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봉축법요식이 열렸다.

타종으로 시작된 봉축 법요식에서 법진 스님은 “‘하늘 위나 하늘 아래에 오직 나 홀로 존귀하다. 삼계가 모두 고통으로 가득하니 내가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苦我當安之〕’는 탄생게는 모든 인간이 존엄하고 평등하다는 선언이자, 모든 고통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겠다는 선언이었다.”며, “부처님은 인간이 신의 피조물이라는 신본주의를 타파해 ‘자유의 삶’을, 모든 중생이 불성을 지니고 있음을 열어보여 ‘평등의 삶’을,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게 하여 ‘평화의 삶’을 일깨워 주신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우리의 마음을 물들이고 있는 무명과 번뇌, 탐·진·치 삼독을 모두 몰아내도록 연등만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 지혜의 등, 광명의 등, 진리의 등도 함께 밝히자.”고 말했다.

석가모니불 정근에 이어 참석 대중은 김상준 영산회 회원이 대표 낭독한 발원문에서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나투신 참뜻을 되새기며, 이 시대 이 땅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꽃피울 것”을 다짐했다. 참가 대중은 “부처님의 크신 원력으로 갈등과 대립을 화합과 용서로, 배타와 폭력을 포용과 평화로 이끌어 달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늘 나와 남을 함께 이롭게 하는 일에 기꺼이 앞장서겠다.”고 서원했다.

법요식 후 참석 대중은 이사장 법진 스님을 시작으로 아기 부처님을 씻겨 드리는 관불의식을 하며 부처님이 사바세계에 오신 참뜻을 되새겼다.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관불하는 불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 아기부처님을 관불하고 있는 불자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교계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봉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홍서원 가운데 첫 번째는 ‘괴로움에 빠진 모든 이웃을 수렁에서 건져 올려 살리는 일’”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역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자비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한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의료진과 산불 진압을 위해 애쓴 박경규 안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 김득중 쌍용자동차 노조 지부장과 노조원 복기성 씨, 마사회 부조리를 고발한 고 문중원 기수 유가족 문근옥·오은주 씨가 초청돼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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