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16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나눔의집 정상화를 위한 불자모임(이하 불자모임)’이 이재명 경기1지사에게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를 가감 없이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나눔의집 정상화의 출발은 임원진 총사퇴로 시작되어야 한다.”면서 이재명 지사가 조계종단의 압박에 부담을 느끼지 말고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수용해 나눔의집이 설립 정체성을 제대로 회복하길 바라는 뜻에서 성명을 냈다고 밝혔다.

“민관합동조사단 결과 발표 앞두고 수상한 움직임”

불자모임은 “법인이사회의 비협조와 조사의 한계 속에서도 2주간 이상의 조사는 엄격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었다고 믿는다.”면서 “그런데 결과 발표를 앞둔 이 시점에서 조계종의 수상한 움직임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의 1차 고발 이후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자 이를 사전 인지한 현 이사진은 조계종 총무원의 권력을 동원하여 법인 이사회에 대한 경기도의 조치를 무력화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눔의집 선 긋더니, 도지사 겁박 참 낯부끄러운 일”

불자모임은 8월 1일 입장문을 통해 “30여 년 전 역사의식과 종교인의 사명으로 몇몇 스님들과 재가활동가들이 나눔의집을 설립하여, 불교계를 비롯하여 국가와 사회가 관심을 갖지 않는 10여 년간 어렵고 힘들게 운영해왔다.”면서 “그러나 초기 운영진이 바뀌고 현 운영진이 20여 년간 운영하면서 파행 운영을 누적하여 오늘날 문제를 야기하였다. 이는 무엇보다도 현 이사진과 운영진에게 전문성과 역사성이 결여된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익제보자들이 문제 제기하여 5월 19일 MBC가 방영하고 이어 전 언론매체가 보도하여 후원자들과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찔렀을 때 대한불교조계종은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나눔의집은 독립된 사회복지법인으로 직접 관리 감독하는 기관도 아니며 직접 관여한 사실도 없는바 지자체와 정부기관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고, 오히려 나눔의집 문제를 정부와 경기도에 책임을 떠넘겼다.”고 했다.

불자모임은 “나눔의집과 관계없다며 극구 선을 그을 때에는 언제이며, 이제 와서 승속과 종단의 구분 없이 모든 불자들의 원력이 담겨 있는 곳이라며 불교계 전체가 노력을 해 온 것처럼 부풀려 포장하고 있으니 참으로 낯 두꺼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조계종, 종교 이름 앞세워 경기도와 이재명 도지사 겁박”

불자모임은 “그동안 현 이사진과 운영진은 후원자와 국민을 상대로 단 한 번도 공개적인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았다.”며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과 파행운영에 대해서는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은 채 종단의 지위와 권력을 앞세워 이 사안의 본질을 모르는 종단의 소임자들을 부추기고 종교라는 이름을 앞세워 경기도와 이재명 지사를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종교권력을 무기화하여 조사결과에 영향을 주고 결과의 객관성과 엄정성을 훼손하여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책략은 나눔의집 정상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눈을 결코 가릴 수 없다.”며 “관련자들은 경기도의 조치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신분과 지위를 방하착하고 참회와 겸허한 마음으로 조사결과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사결과 가감 없이 발표, 수용해야 후원자·국민 바람에 부응”

이에 불자모임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내용을 가감 없이 발표하라.”면서 “그것이 나눔의집 문제에 가슴 아픈 후원자와 국민들의 바람과 여론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재명 지사는 조사단의 결론을 적극 수용하여 집행하라.”며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겠다며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구성하여 조사를 지시하고 엄정한 대응을 약속한 것이 바로 이재명 지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불자모임은 “종교권력의 압력에 굴복하여 조사단의 조사결과가 축소 수정되거나 다른 방향으로 조사결과를 유도한다면 나눔의집 정상화를 바라는 불교시민사회는 물론 후원자들과 국민들의 거대한 분노와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관합동 조사단은 있는 그대로 엄정하게 사실에 근거하여 발표하고, 경기도와 광주시는 외압에 흔들리지 말고 결과발표를 수용하여 가감 없이 원칙과 법령에 맞게 시행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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