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법인 나눔의집과 선 긋기로 일관하던 태도에서 돌변해 각종 입장문을 내는 조계종이 이번에는 중앙종회 의장단 등의 입장문을 내 이재명 지사를 압박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를 중단하고 나눔의집 임원들의 직무정지를 풀라는 취지다.

중앙종회는 8월 3일 ‘나눔의집의 미래를 위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 입장’을 통해 “나눔의집은 별도 사회복지법인으로 독립적 운영을 해 왔지만 한국불교의 사부대중은 한 가족이라는 일체감으로 보듬으며 지원해 왔다.”고 주장했다.

언론보도를 통해 문제가 불거지자 나눔의집 운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종단과는 무관하다며 발뺌하던 입장에서 돌연 ‘사부대중은 한가족’이라며 민관합동조사단의 활동에 불만을 드러냈다.

중앙종회는 “경기도가 지난 2번의 감사와 행정처분에 더해 갑작스레 법적 위상과 권한이 분명치 않은 민관합동조사단 활동을 진행하여 현장에서 큰 혼란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며 “조사단이 운영진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어 편향적이고 위법적이며, 경기도는 지난 7월 21일 사전통지와 의견 청취절차 등 요건을 갖추지 않고 ‘임원 전원의 직무집행 정지’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 종교지도자들과 불교계의 우려와 같이 이사진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 결정은 취소되어야 하며, 위법성과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추가 조사는 중단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또 “경기도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관련한 일련의 정보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활동 결과를 모든 주체들과 공유하며 책임성 있는 해결방안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종회는 ‘뱀’까지 언급하며 이재명 지사를 압박했다. 중앙종회는 “증오심으로 살면 뱀과 같은 사람이 되고 자비심으로 살면 불보살의 삶을 살아간다”며 “이재명 경기지사는 자신이 쥐고 있는 취모검(吹毛劍)이 활인검(活人劍)이 될 것인지 사인검(死人劍)이 될 것인지 살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 불교계는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30년 전부터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나눔의집’을 보듬어 왔다.”며 “경기도와 시민단체 역시 공동체적 관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조계종은 민관합동조사단이 나눔의집 문제를 깊숙이 조사하고, 조계종 원로의원(나눔의집 대표), 동국대 이사장(나눔의집 상임이사) 등이 직무집행 정지 처분되자 잇달아 성명을 내면서 이재명 지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나눔의집 정상화를 위한 불자모임은 조계종의 이 같은 태도를 “종교 이름을 앞세워 경기도와 이재명 지사를 겁박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 지사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발표하고, 이 결과를 수용해 나눔의집 문제를 해결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시설로서 정상화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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