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나페(Munafe, 무소유 나눔 페스타)’ 홈페이지.

물건이나 재능 나눔에 어떤 대가나 보답, 조건도 없으며 서로 교환하지도 않는다. 누가 베풀고 받는지 따지거나 묻지도 않는다. 필요한 곳과 사람에게 흘러가도록 한다. 불교계시민단체들이 손잡고 무소유와 나눔을 일상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온라인 축제 ‘무나페(Munafe, 무소유 나눔 페스타 줄임말)’를 연다.

무소유나눔페스타추진위원회는 “9월 1일 오전 9시 나눔으로 소비를 줄이고 자원을 순환하며 서로의 생각과 지향을 연결하는 무나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무나페의 기본 철학은 무소유다. 추진위는 “제대로 사는 삶이란 ‘풍부하게 소유하는 게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데 있다.’는 법정 스님의 말씀과 결이 같다”고 밝혔다. 불교의 무주상보시, 기독교의 ‘금식하고 기도하고 남몰래 자선을 베풀라’, 무슬림의 ‘자카트(자발적인 희사)’에 깃든 정신과 같다는 게 추진위의 설명이다.

무나페는 중고 직거래 당근마켓이나 아나바다장터와는 다르다. 물건이나 재능 나눔에 어떤 대가가 보답, 조건도 없으며 서로 교환하지도 않는다.

무나페는 갖고 있는 물건과 재능을 풀어놓고 나누는 실천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기에 기여한다. 기후위기의 시대에 소유한 물품 등의 자원을 대가 없이 나눔으로써 자원 재순환을 유도한다. 또 지역내 단체 간 연대활동으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한다. 여기에 한국불교 전환의 새로운 불교 에너지를 창출하고, 다양한 지역불교 커뮤니티 형성을 지향한다.

무나페는 물품나눔, 지혜(재능)나눔, 소모임, 정보 활동 공유마당으로 구성됐다. 처음은 대면 행사였으나 코로나19를 감안한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1일 웹사이트(http://munafe.net)를 열었다.

‘물품나눔’은 소중한 물품을 대가나 조건 없이 나누는 공간이다. 의류, 뷰티·잡화, 가전, 생활용품, 가구 등으로 나눴다. 구매 후 미처 사용하지 못한 세재, 문구나 침구류, 개봉하지 않은 식품, 화장품 등 누구나 물품을 나눌 수 있으며, 필요한 물품이 있을 경우 ‘구합니다’ 방에 요청할 수 있다.

‘지혜(재능)나눔’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 재능 또는 기술을 대가 없이 나누는 공간이다.

‘소모임 마당’은 함께 공유하고 나누고 싶은 체험적 활동 프로그램으로 소통하는 장이다. 공동체 대화법 모임, 공동체 운동과 전환 사회 공부 모임, 태극권 모임, 붓다의 상담사레 공부 모임, 사회적 불교실천 모임, 화요밥상 등 소모임이 진행 중이다.

‘정보 활동 공유마당’은 개인 혹은 단체들의 정보와 자료, 글, 사진, 동영상 등 일체 자료를 저작권 없이 무료로 공유하는 카피 레프트 공간이다. 무나페 사이트 이용자들은 ‘나눠보니 어땠어?’에서 소소한 경험담을 공유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추진위는 “인간의 탐욕은 끊임없이 소비를 부추기고 지구 자원을 남용하게 만든다.”며 “그로 인한 21세기 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증상은 부의 불평등과 기후위기 그리고 코로나19”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생각을 바꿔 자연과 공존하고 다른 존재를 배려하며, 탐욕을 절제해 소비를 줄이도록 우리 일상부터 바꿔야 한다.”며 “온라인에서 나눔으로 소비를 줄이고, 자원을 순환하는 전환의 운동을 무나페에서 먼저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무나페에는 나무여성인권상담소, 대불련총동문회, 대한불교청년회 서울지구, 불교생명윤리협회, 불광미디어, 불교환경연대, 신대승네트워크,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정의평화불교연대, 조계종민주노조, 참여불교재가연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화성산안마을 등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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