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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속 동화사~봉은사 500km 대규모 순례

기사승인 2020.10.13  1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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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에도 100여 명 ‘불교중흥·국난극복 자비순례’돌입

경북·충북·경기·서울 4개 도, 12개 시·군, 100여 동·리 지나
“겨울은 수행쇼, 가을은 걷기쇼” 비판…스님들 대중공양 걱정

   
▲ 코로나19 사태에도 자승 전 총무원장이 강행하는 걷기 행사 코스. 코스의 1~20까지 숫자는 도로 번호가 아닌 숙박일 표시다.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사부대중의 우려에도 대규모 걷기에 나선다.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대구를 출발해 구미-상주-의성-문경-괴산-충주-여주-양평-구리-하남-서울까지 약 500km를 걷는다.

‘겨울은 수행쇼, 가을에는 걷기쇼’라는 비판이 나오는 그 걷기다. 걷기 참여인원 90여 명과 행사 진행요원 등 모두 130여 명이 걷는다. 걷기 행사 이름은 ‘불교중흥·국난극복 자비순례’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대규모 인원이 십여 곳이 넘는 지자체를 넘는다. 면과 리, 동까지 100여 곳의 행정 지역을 거쳐 간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6일 야외활동 자제와 야외 산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지만, 자승 전 원장의 걷기는 중단되지 않았다.

7일 동화사 출발, 27일 봉은사 도착 21일 간 500km

출발지는 7일 대구 동화사, 도착지는 27일 자승 전 원장이 회주인 서울 봉은사다. 21일 동안 구미 신라불교초전지, 의성 생송리(낙단보) 마애보살좌상, 하남 위례신도시 상월선원 부지를 거친다. 상월선원에는 26일 점심 때 도착해 서울 입성을 준비한다. 출발일은 자승 전 원장이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 취재금지 등 5금조치를 취하면서 언론탄압을 자행한 지 1800일이 되는 날이다.

걷는 동안 묵언하며 108염주를 들고 대가사를 수한다. 휴대전화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했다. 화두를 들거나 묵언인 데 염불을 하며 걷는다고 한다. 길에서 잔다고 알려져 있지만, 각 지역 캠핑장 14박, 호텔 1박, 리조트 5박이다. 호텔과 리조트를 이용하는 것은 휴식과 빨래, 목욕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이다.

조식과 중식은 노상에서, 저녁은 숙박지에서 한다. 조식은 달걀 2개, 치즈 1개, 바나나 1개, 유산균 함유 음료 1개, 중식은 주먹밥 또는 김밥 2개, 반찬, 오이 1개, 석식은 밥, 국, 반찬, 과일이 제공된다. 식사는 행사 진행업체가 준비하지만, 사찰 또는 스님들이 대중공양 형태로 제공하도록 한다. 이미 동화사, 보현사, 신륵사, 봉은사, 아름다운동행(짜장면) 등이 대중공양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이나 리조트 숙박에서 식사는 호텔식이나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섭취할 예정이다.

캠핑장 14박, 호텔 1박, 리조트 5박…묵언인데 염불도

하루에 많게는 35km, 적게는 20km 구간을 걷는다. 새벽 3시께 자율기상, 새벽 3시 30분까지 개인 짐을 차량에 실고, 3시 40분부터 새벽예불과 몸 풀기 체조 후 4시 걷기 시작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순례에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 호계원장 무상 스님, 중앙종회 사무처장 호산 스님, 봉국사 주지 혜일 스님, 조계종 문화부장 오심 스님,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 전 조계종 재무부장 유승 스님 등 사부대중 90여 명이 참여한다. 진행요원 등을 합치면 130명이 넘는 인원이 예상된다.

이번 순례는 정부의 방역 지침과 충돌한다. 조계종 방역지침과도 맞지 않다. 다만 걷기 때 개인 간격을 2미터 이상 벌리고, 1인 1텐트에서 자도록 했다. 중앙승가대 총장 원종 스님은 참가를 취소했다. 최근 뇌졸중으로 대학병원에 입원 가료 중이다.

조계종 기관지에 따르면 “9월 24일 점검회의에서 회주 자승 스님은 ‘부처님께서 설산에서 고행하시고, 일종식을 하며 중생에게 법을 전했듯이 이번 순례는 편안한 정진이 아닌 고행의 결사’라며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묵언과 거리두기 등을 실천하며 한국불교 중흥과 극난극복을 발원하는 순례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 이익 보다 사익? 걸은 후 행보가 더 관심

자승 전 원장 말처럼 이 걷기는 고행이 예상된다. 국토종주 행사는 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이 걷기로 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이 이루어질지 의구심이 든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대규모 걷기를 강행하는 자승 전 원장의 생각 자리가 어디로 향할지가 더 관심이다. 고행은 개인의 것이지만, 교단의 고행을 강제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나온다.

걷기로 불교중흥이 된다면야 좋겠지만, 자승 전 원장이 걷기를 강행하는 이유가 공공의 이익 보다는 사익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더 크다. 코로나19라는 국난극복을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걷기 행사로 한다는 것은 전도몽상 아니냐는 지적이다. 걷기로 자승 전 원장이 종단 정치판을 흔들고 새로운 판짜기에 나서고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상황에서 권력에 기대는 이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신심 낸 불자들이 몸과 마음에 상처 입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걷기쇼에 민망, 대중공양 걱정에 한숨

걷기 행사는 여러 스님들의 걱정거리다. 종단 행정력이 들어야 하고, 모든 관심은 총무원을 떠나 자승 전 원장에 쏠릴 게 뻔하다. 대중공양을 걱정하고, 격려하지 않으면 안 될 스님들의 탄식이 곳곳에서 들리지만, 걷기에 나선 자승 전 원장과 그를 따르는 세력은 눈 감고 귀 닫고 입 막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김영국 한국불자회의 자승적폐청산 위원장은 “자승 스님의 걷기운동도 전 총무원장, 강남원장, 상왕이라는 권세를 빌어서 ‘불교중흥과 극난극복’이라는 불사를 벌이면서 위력과 세를 과시하는 놀음판치레가 아니냐”며 “여기에 참여를 거부하면 강남원장 측으로부터 돌아오는 불이익이 겁이 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한 스님들이 없는지 살펴볼 일”이라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최근 가을 날씨가 완연해져 산행 및 야외활동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최근 행정안전부에서 운영 중인 안전신문고로 신고된 사례 중 산행 및 야외활동 관련 사례를 공유하면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방역대책본부는 “단체 야외 활동 자제를 당부하면서, 단체 산행은 자제하고, 동행인원은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며 “개방된 야외공간에서도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두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산행 중에 숨이 차서 호흡이 어려운 경우에는 사람과 거리두기가 가능한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하도록 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다른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경우에는 가급적 마주보지 않고, 대화를 자제하며, 음식은 개인별로 덜어 먹을 것”을 권고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 업무 제휴사인 <불교닷컴>이 제공한 기사입니다.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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