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도들이 석주당 정일 대종사 영전에 절을 올리고 있다.

재단법인 선학원 제6대 이사장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로회의 의원을 역임한 석주당 정일(昔珠堂 正一) 대종사의 입적 16주기를 맞아 큰스님을 추모하는 다례재가 11월 17일 오전 10시 마지막 주석사찰인 아산 보문사에서 엄수됐다.

영주 관음사 분원장 원명 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 다례재는 헌공, 삼귀의, 반야심경, 추모사, 추모의 노래, 문도 대표 인사말, 헌다·헌화, 종사영반,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은 추모사에서 “큰스님은 일제 치하부터 건국, 한국전쟁, 분단으로 이어지는 한국 근·현대사의 혼란하고 암울한 시기를 살다 가신 선지식”이라며, “한국불교 근·현대사에서 가장 위대한 스승을 꼽으라면 아마도 석주 큰스님일 것”이라고 말했다.

법진 스님은 “큰스님은 은사이신 남전 스님으로부터 수행자의 상과 정진력을 배우시고, 만해 스님에게서 독립정신과 개혁정신을 물려 받으셨다.”며, “큰스님은 그런 정진력과 개혁정신으로 한국불교를 위해 큰 희생을 하신 분”이라고 추모했다.

이어 “큰스님은 선학원 이사장과 조계종 총무원장, 포교원장을 역임하시면서도 본인의 소임이 다 됐다고 생각하시면 스스럼없이 그 자리를 떠나셨고, 역경후원회 회장, 중앙승가대학 초대 학장, 어린이법회와 칠보유치원 설립 등 역경과 도제양성, 포교에 힘쓰셨다.”고 회고하고, “우리 후학과 제자들은 큰스님을 잘 계승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 석주당 정일 대종사 열반 16주기 추모다례재 모습.

추모사에 이어 보문사 영산합창단이 석주 스님 추모가인 ‘그리운 석주 큰스님이시여’를 불렀고, 송운 스님(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아산 보문사 분원장)이 문도 대표로 인사말을 했다.

송운 스님은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신지 16년이나 되었지만 떠나신 빈자리가 항상 허전하다.”며, “큰스님의 법향이 서려 있고, 큰스님의 숨결이 남아있는 도량에서 16주기를 맞아 우리가 과연 큰스님의 뜻을 잘 받들고 있나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다례에는 석주 스님 문도와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 재단법인 선학원 총무이사 지광 스님과 교무이사 종근 스님 등 재단 임원, 전 조계종 어산장 동주 원명 스님, 석주 스님 속가 조카 강원태 거사, 보문사와 칠보사 신도 등 300여 명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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