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사상연구원(원장 보경)은 12월 1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법련사 교육관에서 ‘제135차 정기 월례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조인숙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원이 ‘《해심밀경(解深密經)》 <분별유가품(分別瑜伽品)>의 변만소연 - 원측과 촉 로 루이갤첸의 주석서간 비교 연구’를, 최선일 문화재청 감정위원이 ‘조선 후기 목조불감의 연구’를 각각 주제발표한다. 논평은 이길산(서울대) 씨와 이분희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 학예팀장이 각각 맡았다.

다음은 주제발표 개요.

□ 조인숙 ‘《해심밀경》 <분별유가품>의 변만소연’

지관 수행은 실제 수행 시에 나타나는 영상이라는 대상의 사태〔所緣事〕에 의해서 진행된다. 해심밀경 분별유가품에서는 다른 유가행 문헌들과는 달리 변만소연만을 지관 수행의 대상으로 자세히 다루고 있는 점이 매우 특징적이다.

변만소연이란 세간과 출세간의 모든 수행도에 해당되고, 나머지 세 가지의 소연에 수순(隨順)하며, 과·현·미 삼세(三世)의 모든 정등각자들이 설한 것이다. 모든 사태를 수반하고 실재 사태[實事, bhūta-vastu]와 인과의 사태를 수반하는 대상이다. 이러한 변만소연에는 4종류가 있으며, 관의 대상인 유분별영상, 지의 대상인 무분별영상, 지관쌍운의 대상인 사변제와 소작성판이다. 이 사종의 소연은 지관 수행의 차제적 단계에 따른 분류이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사종의 변만소연을 원측의 『解深密經疏』와 촉 로 루이갤첸의 'phags pa dgong pa nges par 'grel pa'i mod'i rnam par bshad pa의 두 주석서 간의 비교를 통해 그 의미와 특징을 규명한다.

□ 최선일 ‘조선 후기 목조불감의 연구’

조선후기 불교조각사에서 다른 시기에 비하여 소형의 목조불감이 많이 제작된 것이다. 원래 불감은 금속과 나무 등의 재료로, 감실 내에 불상을 봉안하고 여닫이문을 달아 만든 있는 감실 내에 부처를 봉안한 작품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불감은 개인의 원불이나 작은 암자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는데, 고려후기부터 조선전기까지는 금속으로 만든 殿閣形 佛龕이 유행하지만, 조선후기에 와서는 木造佛龕이 유행하였다. 이외에도 20-30㎝정도의 목조불상들은 대부분 감실 안에 넣었던 크기로 보아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조불감의 연구는 양식적인 특징이나 개별 조각승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어 조선후기 조각승 계보별 목조불감의 양식적 특징이나 변천까지는 밝히지 못하였다.

본고에서 살펴볼 제주 서귀포 영조사 목조불감은 필자가 2013년 7월에 관일 주지스님의 부탁으로 요사에 봉안된 목조불감을 조사하였다. 그 가운데 목조불감 내 본존 내부에 서 조성발원문을 비롯한 복장물이 발견되어 단응이 만든 기년명 불상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 조사를 통하여 17세기 중반에 활동한 조각승 단응의 활동과 불상 양식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필자가 조사한 단응은 1656년에 전북 완주 송광사 목조석가삼존불좌상과 오백나한상 조성에 수화승 무염의 보조화승으로 참여하고, 수화승으로 1684년에 경북 예천 용문사 목각탱과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을 제작한 후, 1689년에 충북 제천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1692년에 안동 봉황사 목조삼세불좌상과 서귀포 영조사 소장 목조아미타삼존불감을, 1705년에 경남 하동 쌍계사 목조사천왕상과 금강역사상을 조성하였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조각승 단응이 만든 영조사 목조불감의 양식적 특징과 조성 관련 기록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그리고 단응이 활동과 그 계보 및 불상 양식을 밝힌 후, 그의 스승이나 선배로 추정되는 조각승 무염 등이 만든 불상과 비교하여 양식적인 특징을 밝혀보겠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조선후기에 제작된 목조불감의 유형을 분류하고, 그것을 만든 조각승들의 불상 양식을 비교하면서 목조불감의 양식 변천까지 검토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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