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고난이 일구어낸 추사의 걸작 ‘세한도’ 전모 특별공개

기사승인 2020.11.26  14:54:34

공유
default_news_ad1

- 국립중앙박물관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평안’ 특별전
‘세한도’·‘불이선란도’ 등 전시…1월 31일까지 기획전시실

   
▲ 국보 제180호 <세한도>, 김정희(1786~1856), 조선 1844년.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세한도(歲寒圖)>는 극도의 절제미로 힘든 시간을 묵묵히 견디며 꿋꿋함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선비정신을 표현한 작품이다.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는 물기 없는 마른 붓에 진한 먹물을 묻혀 한겨울 추위를 견뎌내는 소나무를 표현했다. 오랜 시간 갈고 닦은 필력이 아니고는 표현할 수 없는 경지다.

지난 8월 손창근 씨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조선 문인화의 최고 걸작 <세한도>를 감상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천)은 <세한도>와 <평안감사향연도(平安監司饗宴圖)>를 소개하는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 - 세한·평안’전을 11월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관내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세한도>와 <평안감사향연도>를 함께 소개하는 것은 고난을 견디게 해준 벗들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긴 <세한도>와 영예로운 순간을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모습을 그린 <평안감사향연도>를 통해 삶의 고락을 함께 견디고 나누는 의미를 전달한다는 취지다.

   
▲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김정희, 조선, 19세기 중반.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이번 전시회에는 <세한도>와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김정희 초상>, 추사가 절친한 벗 초의 스님에게 보낸 편지, <평안감사향연도> 등 18점의 서화가 전시된다.

특별전은 제1부 ‘세한(歲寒) - 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과 제2부 ‘평안(平安) - 어느 봄날의 기억’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세한도>의 모티브인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는 《논어》 구절의 의미를 ‘세한의 시간’과 ‘송백의 마음’으로 나누어 조명한다.

‘세한의 시간’은 <세한도>는 물론 작가의 발문과 장악진(章岳鎭), 조진조(趙振祚) 등 청나라 문인 16명의 찬시, 김준학(金準學), 오세창(吳世昌), 이시영(李始榮) 등 한국인 4명의 감상글까지 두루마리 형태로 이루어진 <세한도>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세한도>의 전모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2006년 <추사 김정희 - 학예일치의 경지> 특별전 이후 14년 만이다. 기존 전시 방식과 달리 두루마리 앞쪽 바깥 비단 장식 부분에 있는 ‘완당세한도(阮堂歲寒圖)’란 제목을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완당세한도’는 청나라 문인 장목(張穆, 1805~1849)의 글씨다.

추사의 치밀한 필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세한도>를 초고화질 디지털 스캐너로 스캔한 영상을 상영하고, 최완수, 유홍준, 박상철 등 전문가가 김정희와 <세한도>의 의미를 전하는 영상과 추사가 겪은 세한의 경험과 감정을 프랑스의 영화 제작자 겸 미디어아트 작가인 장 줄리앙 푸스(Jean-Julien Pous)가 재해석한 7분짜리 영상 ‘세한의 시간’도 선보인다.

   
▲ 김정희가 초의 스님에게 보낸 편지, 김정희, 조선, 33.3x46.4cm.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송백의 마음’에서는 동갑내기 벗 초의 의순(草衣 意恂, 1786~1866) 스님과 제자 이상적(李尙迪, 1804~1865), 허련(許鍊, 1808~1893) 등 추사의 벗과 후학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어 김정희 연구자인 후지쓰카 지카시(藤塚鄰, 1879~1948)가 일본으로 가져간 <세한도>를 서예가인 손재형이 폭격의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온 일화를 영상으로 소개하고, <불이선란도>와 <세한도> 등 손세기(1903~1983)·손창근(92) 부자가 평생 모은 문화재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의미를 소개한다.

2부에서는 조선시대 관리들이 평안감사로 부임해 많은 사람과 함께하는 잔치를 벌이는 장면을 그린 <평안감사향연도> 3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평양에 도착한 감사를 축하하는 잔치의 여정을 보여주는 ‘봄의 여정’과 <평안감사향연도> 세 점을 감상하는 ‘그날의 기록’, <평안감사향연도>에 대한 다양한 학술 정보와 과학적 분석 결과를 소개하는 ‘그림의 뒤편’으로 구성됐다.

이창윤 기자 budjn2009@gmail.com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