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경궁 명정전 내부 좌측에 전시된 팔부중상이 새겨진 석탑 기단부 면석을 찍은 유리건판 사진. 앞에 놓여 있는 금동불상 2점이 함께 찍혔다. 사진 제공 문화재청.

일제가 설립·운영한 이왕가박물관 소장품을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 16점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팔부신중을 새긴 석탑 기단부 면석과 금동불상, 중국 불비상(佛碑像), 고구려 벽화고분 모형 등이 포함돼 있다.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창덕궁 명정전 등 궁내 전각에 전시됐던 유물을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 16점을 박물관 누리집(https://www.gogung.go.kr)에 공개했다고 11월 25일 밝혔다.

공개된 사진 속 유물 옆에 고유번호를 기재한 표지와 자가 놓여 있어 유리건판 사진은 소장품 관리를 위해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왕가박물관은 제실박물관(帝室博物館)이라는 이름으로 1909년 창경궁 안에서 개관됐다가 1938년 소장품을 덕수궁에 새로 세운 이왕가미술관으로 이전하면서 폐관됐다.

일제는 창경궁 명정전 내부와 뒤쪽 툇간에 석조 유물을, 함인정과 환경전, 경춘전에 금속기와 도기, 칠기류 유물을, 통명전과 양화당에 회화 유물을, 옛 자경전 자리에 건립한 신관 건물에 금동불상과 나전칠기, 청자와 같은 명품 유물을 전시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왕가박물관 소장 유물을 촬영한 유리건판 7000여 장을 사진자료별로 디지털화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 전국 박물관 소장품 검색 사이트인 ‘e뮤지엄’(http://www.emuseum.go.kr/)에 세부정보와 함께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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