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존처리가 마무리된 지광국사탑 탑신석. 사진 제공 문화재청.

일제 강점기 때인 1912년 일본으로 밀반출됐다 반환됐지만 한국전쟁 때 유탄을 맞아 훼손됐던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5년 간의 보존처리를 마치고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2016년부터 5년여에 걸쳐 실시한 지광국사탑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1월 20일 밝혔다.

지광국사탑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에 세워졌던 고려시대 때 유식학승 해린(海麟, 984~1070) 스님의 사리탑이다. 독특한 구조와 뛰어난 조각, 아름다운 장엄장식으로 가장 화려하고 개성적인 승탑으로 꼽힌다.

문화재청은 “2005년과 2010년에 실시한 정기조사와 2014~15년 특별 종합점검, 2015년 정밀 안전진단 결과 다수의 균열과 시멘트 복원 부위 손상, 시멘트(모르타르)로 복원된 옥개석과 상륜부의 구조적 불안정 등으로 추가 훼손 우려가 있다”며,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5년 지광국사탑을 전면 해체·보존처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지광국사탑을 보존처리하면서 유탄을 맞아 파괴된 지광국사탑을 복원하기 위해 사용한 시멘트를 걷어내고, 없어진 부재는 새 석재로 제작해 넣었다. 새 석재는 지광국사탑과 가장 유사한 재질의 석재를 원주에서 찾아 사용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전체 29개 부재 중 19개는 부분적으로, 상륜부는 절반 정도 새 석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부서진 부재는 접착했다.

새 석재 가공과 접합은 전통기술과 도구를 사용해 진행했으며, 도상에 대한 연구도 병행해 유리건판과 실측도면 등을 근거로 없어진 부분의 도상을 복원했다.

▲ 보존처리가 마무리된 지광국사탑 옥개석. 사진 제공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또 보존처리 중 탑신석 사리공에서 발견한 옥개석 파손 부재 조각과 법천사지에서 발굴된 하층 기단 갑석 조각을 과학조사와 고증을 거쳐 원래 위치에 복원했고, 1957년 수리 당시 잘못 복원된 옥개석도 방위와 추녀 위치를 바로잡았다.

보존처리가 마무리된 지광국사탑은 제자리를 떠난 지 110년만에 원래 있던 원주 법천사지로 돌아간다. 문화재위원회는 2019년 6월 20일 열린 건축문화재분과 회의에서 지광국사탑을 원래 있던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지광국사탑를 원위치인 탑전에 복원할지, 아니면 탑비와 함께 전시관에 이전 복원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은 “지광국사탑의 이전 복원에 대해서는 원주시와 긴밀히 협의해 문화재가 잘 보존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 지광국사탑 보존처리 내용과 연구, 복원 과정을 상세히 담은 보고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보존·복원 Ⅲ》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는 지광국사탑과 가장 유사한 재질의 새 석재를 원주에서 찾아 이를 탑에 끼워 넣는 과정, 장엄 조각과 문양에 대한 연구, 특허기술을 활용해 파손 부위를 구조 보강하는 과정 등을 담았다. 보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rk)과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portal.nrich.go.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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