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

모교인 동국대학교에 145억 원을 기부해 학교 발전과 인재 양성에 기여한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향년 88세로 1월 30일 별세했다. 정 명예회장은 동국대학교 법학과 55학번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은주 여사와 정몽진 KCC 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3남이 있다.

소탈하고 검소한 성격으로 평소 임직원들에게 주인의식과 정도경영을 강조하며 스스로 모범을 보인 경영자였던 정 명예회장은 생전에 인재 육성을 위해 동국대, 울산대 등에 사재 수백억 원을 쾌척했다.

정 명예회장은 생전 국가고시 수험생을 위한 장학금, 교지 매입기금, 건축기금 등의 명목으로 동국대학교에 기부했다. 정 명예회장이 기부한 145억 원은 동국대학교 개교 이래 개인이 기부한 금액으로는 최대 금액이다. 특히 2014년에는 118억 원의 사재를 기부해 동국대학교 고양캠퍼스에 ‘상영바이오관’을 건립했다. 정 명예회장은 바이오관 준공식에서 “건물 이름을 상영바이오관이라고 지은 것은 내 이름을 기념해 달라는 의미가 아니라,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대학과 생명과학 산업, 우리 사회의 많은 이들이 함께 공존공영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이 별세하자 윤성이 동국대학교 총장은 “대한민국 1세대 기업인으로서,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자랑스러운 동국인”이라며 “인재 양성을 위해 수십 년간 모교에 전해주신 큰 사랑은 모든 동국인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감사와 애도를 뜻을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이다. 1936년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난 정 명예회장은 1958년 KCC의 전신인 금강스레트공업을 창업했으며, 1974년 고려화학을 세웠다. 1989년에는 금강종합건설을 설립했고, 2000년에는 금강과 고려화학을 합병해 금강고려화학을 출범시켰다. 정 명예회장은 2005년 금강고려화학의 이름을 KCC로 바꾼 뒤, 세계적인 첨단소재 화학기업으로 발전시켰다.

산업보국 정신으로 현장을 중시했던 정 명예회장은 모노머(실리콘 원료), 반도체 봉지재(EMC), 반도체용 접착제, 수용성 자동차도료 등 외국에 의존하던 건축, 산업자재, 반도체 재료 국산화에 앞장서 기술국산화와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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