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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중심 성격유형 5번

기사승인 2021.02.15  13: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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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공간이 필요해”

   

이제까지 이야기했던 감정중심 성격유형 2번, 3번, 4번 유형의 자아 이미지는 기억과 과거에 대한 해석으로부터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들은 모두 과거 중심적이다. 반대로 사고 중심유형 5번, 6번, 7번 유형은 미래에 대해 더 관심을 많이 둔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어떻게 하면 내가 삶에 대처해 나갈 수 있을까?’ 그래서 머리중심 성격유형의 주된 감정은 불안이다. 이 불안 때문에 5번 유형은 정보를 수집하고, 6번 유형은 안전과 권위에 의지하여 규칙을 엄수하며, 7번 유형은 재미와 쾌락과 머릿속에서 온갖 환상을 만들어낸다. 사고기능을 중시하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지식을 추구하는 ‘동굴형 은둔자’

어린시절부터 저는 몸이 약해서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 노는 것보다 혼자 방 안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했어요. 제가 궁금해 하는 세상의 이야기들이 모두 책 속에 있었어요. 성격이 내성적이라서 반에서 항상 조 용했고, 부끄러움이 많았죠. 그래서 애들 앞에 발표하거나 책이라도 읽어야하는 일이 생기면 심장은 마음대로 쿵쾅거리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목소리는 더 작아졌어요. 또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서 늘 친구 한 명하고만 다녔죠. 지금도 연락하는 친구는 한두 명 정도에요. 큰소리나 불쾌한 소리를 굉장히 싫어해요. 그래서 저한테 그러는 것도 아닌 데 주변에서 싸움이라도 나면 그 자리를 피해버려요. 집에 혼자 있는 것 을 좋아하고, 그 시간을 남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아요.

위의 내용은 5번 유형의 대표적인 성향을 풀어놓은 이야기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생각하는 5번 유형을 에니어그램에서는 ‘탐구자’ 또는 ‘동 굴형 은둔자’라고 부른다. 5번 유형이 지식을 추구하는 것은 자신이 세상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갈 능력이 없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내면에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든 것을 자세히, 분명하고 올바르게 알게 되면 자기 삶을 보장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항상 부족하다고 느껴서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어리석은 바보가 될까봐, 무시당할까봐 두려워서 묻기 전에 먼저 나서서 말하지도 않고, 눈에 띄지 않으려고 애쓴다.

평균적인 5번 유형은 소위 ‘준비모드(preparation mode)’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끊임없이 연습을 하며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고 느낀다. 끊임없이 자신을 준비하고 분석하는 것에 몰두해서 자신의 내재된 불안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저 더 닦으며, 닦기 위한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고만 생각한다. 5번 유형이 안전감과 자존감을 갖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 분야에서 전문가의 수준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능력 있는 사람이며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들의 수퍼에고는 그들에게 “네가 무엇인가를 완전히 마스터하면 너는 괜찮아질 거야.”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5번 유형은 가족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부모가 자신을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억압한다는 불안 때문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또는 감정적으로 가족과 떨어져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 놓는다. 그래서 5번 유형의 아이들은 또래와 어울리기보다 혼자 책 속에 파묻히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컴퓨터를 갖고 놀면서 긴 시간을 보낸다. 이런 아이들을 이해 못하는 부모들은 사회적 활동을 강요하지만, 그럴 때 5번 유형 아이들은 심하게 저항한다.

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5번 유형은 모든 성격유형 중 가장 독립적이고 개인적이다. 그래서 남의 일에 개입하지도 않고, 남과 나누려고도 하지 않으며, 현실에 뛰어들어 행동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며, 다른 사람들의 간섭으로 시간을 빼앗기게 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이들도 남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관심사가 같은 사람을 만나면 말이 많아지고 사교적이 된다.

5번 유형의 방어기제는 후퇴와 거리두기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순간에는 뒤로 물러나 눈과 귀와 머리에 사건을 새기고, 혼자 있게 될 때에 재정리하면서 감정을 머리로 경험한다. 감정적으로 얽히는 것이 매우 두렵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도 어렵다. 부모가 됐을 때 부모 역할은 훌륭하게 할 수 있겠지만, 자녀가 시간과 공간과 에너지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감정적으로도 의존하기 때문에 힘들어 한다.

용진 스님 .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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