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태종 인천 황룡사 30m 앞에 40층 높이로 건설 중인 한들지구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 제공 금강신문.

천태종 인천 황룡사가 절 앞에 들어설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인해 수행환경이 심각하게 침해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인천시와 서구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천 황룡사(주지 진철)는 4월 14일 오전 10시 인천시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어 ‘한들지구 개발과 관련해 인천시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인천시와 서구청에 △조망권·일조권 보장 △공사 먼지·소음·분진 해결 △황룡사 앞 교통체증 해결 △아파트 입주자의 역민원 발생 해결 등을 요구했다.

주지 진철 스님은 호소문에서 “관계 부처와 건설사가 주민의견과 환경평가조차 무시한 채 사찰 앞에 40층 높이의 고층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황룡사 30m 앞에 40층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최소한의 조망권조차 무시당하고, 사찰은 검은 그림자만 드리워진 채 불자들과 인천시민의 힐링공간을 빼앗겨버리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룡사 관계자에 따르면 시행사는 한들지구도시개발사업 인가 초기 황룡사 인접 아파트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고, 인접 동도 15층 높이로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사가 시작된 후 사찰에서 불과 30m 거리에 40층 높이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황룡사는 현재 시공사의 부지 조성공사로 소음과 먼지·분진, 교통체증 피해를 겪고 있다. 황룡사의 한 신도는 “시행사가 오전 6시부터 공사를 진행하면서 소음과 분진이 발생하고 있고, 황룡사 앞 고가가 공사장 세 번째 출입구이다 보니 교통체증도 심각하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황룡사는 지난해 5월 29일부터 인천 서구청 앞에서 총 17차례 집회를 진행했고, 이의제기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대응해 왔다. 또 지난 4월 13일부터 한 달 동안 인천시청과 서구청 앞에서 시장과 구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황룡사는 인천시와 서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황룡사 측의 요구에 대해 인천 서구청 관계자는 “사업시행자 등 관계기관과 만나 황룡사 측 민원사항에 대해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면서 “황룡사와 사업자 간에 원만히 원활히 중재될 수 있도록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들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 관계자도 “서구청·시행사와 협의해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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