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불교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선학원 대중과 불자들의 교육·수행공간으로 활용될 ‘전통문화체험관(만해학당)’ 상량식이 6월 29일 오후 2시 봉행됐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권한대행 지광)은 6월 29일 오후 2시 ‘전통문화체험관(만해학당) 상량식’을 봉행했다.

전통문화체험관은 한국불교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선학원 대중과 불자들의 교육·수행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재단법인 선학원이 건립하고 있는 지상 2층, 연면적 194.04㎡ 규모의 전통한옥 양식의 건물이다. 11월 30일 완공 예정이다.

이날 상량식에는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직무대행 지광 스님과 교무이사 종근 스님, 재무이사 정덕 스님,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 이사 종열, 영은 스님, 감사 효정 스님 등 대중 20여 명이 동참했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은 상량 후 인사말에서 “전통문화체험관의 이름을 ‘만해학당’이라고 붙였다.”고 밝히고, “만해 스님이 입적하신 다음해에 스님의 유지를 받들고, 사상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만해의숙(萬海義塾)을 잇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만해의숙은 ‘만해 스님의 사상과 유지를 바탕으로 외세 문화 이전에 우리 민족 문화를 먼저 탐구해 민족정신을 발양(發揚)하고 정립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된 기숙형 사립교육기관이다. 설립 취지문에 따르면 “고 만해 한용운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선생의 신념, 사상, 생활을 범(範)으로 하여 이 뜻을 널리 펼 인재를 기름으로써 건국의 대업에 이바지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민족문화의 발양과 민족정신의 고취를 통하여 만방협조(萬邦協調)의 인류문화에 공헌하고, 시사여생(視死如生, 죽음을 삶같이 여기고 두려워하지 않음)의 구국이념을 실천할 유위(有爲)한 인재의 육성을 목표로 한다.”고 설립 목적을 밝혔다.

만해의숙은 1년을 4기로 나누고, 1기를 3개월로 해 기초, 일반, 특수, 강의(講義) 과정을 밟도록 했다. 기초 과정은 국어, 국사, 영어, 지리, 세계사, 공민, 정치상식, 작문을, 일반과정은 정치, 경제, 종교, 사회, 윤리, 예술, 동서사상사를, 특수과정은 조선문화사, 사회사업, 수양강화, 학술강화, 예술강화, 시사강화 등 과목을 가르쳤다.

입학대상은 초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자 중 계몽운동에 종사하거나 하고자 하는 이었으며, 급비생(장학생)과 사비생으로 나누어 선발했다. 학칙 중에는 졸업생 중 성적이 뛰어난 이를 선발해 상급학교 입학이나 취직을 알선한다는 규정도 있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이내 문 닫았다.

법진 스님은 “만해의숙 이름을 그대로 쓰려다 보니 요즘엔 ‘의숙’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 고민 끝에 ‘만해학당’으로 이름을 지었다.”며, “이 곳에서 만해 스님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는 강의도 하고 간화선을 참구하는 전통선방도 운영하는 등 만해학당을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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