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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근·현대 미술작품으로 살펴본 ‘한국의 미’

기사승인 2021.08.02  16: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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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미술관, 10월 10일까지 ‘DNA : 미술 어제와 오늘’전
국보·보물 등 문화재 35점, 작품 130여 점, 자료 80여 점 전시

   
▲ ‘DNA :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전시 전경. 사진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박물관의 문화재와 미술관의 근·현대 미술작품을 서로 대응시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이어진 ‘한국의 미’를 조명한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DNA :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을 10월 1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불상, 도자, 한국화, 조각, 서예, 공예, 미디어 등 우리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국보·보물 포함 문화재 35점과 근·현대 미술작품 130여 점, 자료 80여 점이 출품된다. 김복진, 김홍도, 김기창, 박수근, 신윤복, 오세창, 이종상, 이중섭, 이응노, 일섭 스님, 장욱진, 천경자 등 작품이 출품된 작가만 97명에 이른다.

전시회는 △성(聖) △아(雅) △속(俗) △화(和)의 네 가지 핵심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1부의 주제는 ‘성(聖)’이다. ‘성’은 종교적 성스러움과 숭고함, 지극히 높은 경지를 의미한다. 1부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이상주의적 미감이 근대 이후 우리 미술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본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담긴 죽음 너머의 세계에 대한 염원이나 불상에 투영된 믿음과 깨달음에 대한 열망, 고려청자의 완벽한 기형과 색상의 미감 등이 그 예이다.

   
▲ 이중섭 ‘봄의 아동’, 1952-1953, 종이에 연필, 유채, 32.6×49.6cm, 개인소장. 사진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서는 김복진(1901~1940)의 ‘미륵불’을 안압지에서 출토된 금동여래입상과 함께 보여줌으로써 이 작품이 통일신라 불상을 계승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또 동자의 평면적 배치, 청자의 상감기법처럼 새긴 듯한 윤곽석이 돋보이는 이중섭의 ‘봄의 아동’을 ‘청자상감포도동자문주전자’와 함께 비교해 이중섭의 작품에서 한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조명한다.

2부의 주제는 ‘아(雅)’이다. ‘아’는 맑고 바르며 우아함, 순수함을 상징한다. 2부에서는 1930년대 문장(文章) 그룹의 전통론에 큰 영향을 주었고 해방 이후 수묵채색화단이 문인화를 지향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된 추사 김정희의 문인화와 1970~1980년대 한국의 단색화 열풍과 백색담론을 이어지게 한 조선 백자와 달항아리, 1980년대 수묵화운동의 범주에 있었던 화가들이 ‘진경’을 내세운 도시 풍경화를 그리는데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겸재 정선과 진경산수 등을 통해 해방 이후 한국 화가들이 서구 모더니즘에 대한 반향으로 추구한 한국의 졸박미(拙朴美)와 한국적 표현주의를 살펴본다.

   
▲ 금용 일섭 ‘제존집회도(諸尊集會圖)’, 1951, 종이에 채색, 140×196.5cm, 송광사성보박물관 소장. 사진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3부의 주제는 ‘속(俗)’이다. ‘속’은 대중적이고 통속적인 것, 누구에게나 받아들여질 수 있는 취향이나 문예 작품을 의미한다. 3부에서는 서양미술과 조선, 근·현대 주류 미술에 대한 반작용으로 표현주의적이고 강렬한 미감이 추구되던 장식미를 살펴본다. 또 대중을 위한 불교를 추구했던 조선시대 불교회화의 정신과 미감을 조명한다.

조선시대 불화, 특히 감로도나 시왕도는 근·현대 작가들이 가장 많이 오마주하거나 패러디한 소재다. 조선시대 감로도나 시왕도는 당대의 시대상과 사회상을 반영하는데, 이러한 점은 1980년대 민중미술에도 계승되어 강렬한 채색화가 유행하는 데 기반이 되었다. 불보살과 호법신 외에 예수를 안은 마리아와 공자, 마호메트, 예수 등 동·서양의 성인을 도상에 등장시켜 불자가 아닌 이들도 친근히 대할 수 있도록 시도한 일섭 스님의 1951년 작 ‘제존집회도(諸尊集會圖)’와 명부의 시왕이 죽은 자를 심판하는 모습을 현대문화의 아이콘과 결합시켜 소비를 강조하는 산업사회를 비판한 오윤의 ‘마케팅 - 지옥도’ 연작이 소개된다.

   
▲ 백남준 ‘반야심경’, 1988, 혼합재료, 133(h)×50.6×94cm, 개인소장. 사진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4부의 주제는 ‘화(和)’이다. 화는 대립적인 두 극단의 우호적인 융합, 조화를 통한 통일을 의미한다. 4부에서는 다양한 가치와 미감이 공존하고, 역동적으로 변모해 가던 1990년대 이후 한국미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살펴본다.

신라 금관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전통이 어떤 방식과 내용으로 헌정되는지 보여주고, 한국미술의 달라진 시대성을 명확히 보여준 백남준(白南準, 1932~2006)의 1988년 작 ‘반야심경’을 통해 조화로움〔和〕을 추구한 거장의 면모를 살펴본다.

비디오 아트(Video Art)의 창시자 백남준이 텔레비전을 이용한 새로운 형식의 예술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동양’과 ‘서양’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에서 자유로운 매체였기 때문이다. 《반야심경》을 문짝에 새긴 서구 문명의 상징 텔레비전 수납장 안에 브라운관 대신 동양사상의 결정체인 불상을 모신 ‘반야심경’은 작가의 그런 의도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DNA :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은 국보와 보물이 현대미술작품과 함께 전시되는 보기 드문 전시”라며, “관람객들이 전시장에 펼쳐놓은 다채로운 미감의 한국미술을 감상하며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는 한국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창윤 budjn2009@gmail.com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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