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황복사지 출토 금동불입상. 사진 제공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10월 24일까지 관내 신라천년보고(영남권수장고)에서 ‘전 황복사 터 출토 신자료 특별공개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2016년부터 진행된 다섯 차례 조사에서 발굴된 유물 2700여 점 중 불교조각, 명문자료, 공예품 등 32점을 선별해 공개한다.

금동불은 모두 7점이 발굴됐는데, 모두 이번 특별공개에 출품됐다. 발굴된 금동불입상은 옷주름이 크게 ‘U’자형과 ‘Y’자형 두 가지 유형이다. 수인은 대부분 ‘두려움을 없애고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여원시무외인(與願施無畏印)을 짓고 있다. 관음보살로 추정되는 보살상은 영락장식 목걸이를 하고, 정병을 쥐고 있다. 돌에 새긴 신장상은 돌에서 걸어나올 듯한 입체적인 조각과 사실적 표현이 돋보인다.

명문자료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 황복사 터에서는 ‘□奉□, □敎’, ‘□神’, ‘窮’, ‘真’이 새겨진 비석 조각이 수습됐고, 연못 터에서는 ‘上早(軍)寺迎詔(談)沙弥卄一年’이라는 글자가 쓰인 소나무 목간이 발굴됐다. 목간 끝부분에 구멍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승려의 신분을 나타내는 신분증이거나 물품의 꼬리표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예품은 전각과 당우 안팎을 장엄하거나 스님들이 사용한 생활용품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원모양 금동장식과 불꽃모양 금동장식, 발이 세 개 달린 청동솥, 청동그릇, 청자병, 녹유벼루 등이 건물 터와 연못 터에서 발견됐다.

특별공개 전시를 기획한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경주에서는 매년 많은 발굴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발굴조사 보고서가 나오고 출토 문화재들이 전시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새롭게 발굴된 문화재의 감동을 하루 빨리 전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공개하는 새로운 자료는 격이 높은 신라 왕실사찰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황복사의 역사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황복사 터는 낭산 동쪽 기슭에 있다. 낭산은 《삼국사기》에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노니는 복 받은 땅으로 기록된 곳이다. 황복사는 의상 스님이 출가한 사찰이기도 하다. 1920년대 후반에는 기단석으로 사용되던 십이지신상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1942년에는 절터 내 삼층석탑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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