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인평화회의(Korean Conference of Religions for Peace, KCRP)가 남북 두 정상이 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평화 공동선언과 남북 평화협정 체결을 조속히 매듭지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광복 76주년을 맞아 8월 13일 발표한 ‘남북 당국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에 나서길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한반도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남북, 그리고 미국의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이루어야 한다.”며,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 우선 정책, 북한은 적극적인 개혁·개방 정책, 남한은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시행하기를 촉구”했다.

이어 “한미군사훈련은 우리의 방위를 위해 필요한 절차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통신선 재개통이 더 필요한 조치일 수 있다.”며, △남북통신연락선 즉각 복구 △대북 지원과 협력 △남북 정성회담 개최와 한반도 비핵·평화 공동선언, 남북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남북 당국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에 나서길 촉구한다.
- 76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7월 27일, 남북 당국 간 소통의 상징인 남북통신 연락선이 오랜 단절 후 재개통 되었지만,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반발로 불과 보름 만에 다시 불통 상태가 되었다. 우리 종교인은 남북통신연락선의 재개가 변화의 시작이기를 바랐으나, 통신선 재 불통 소식으로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더 이상 기대가 절망으로 변하는 일이 거듭되지 않기를 바란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한반도의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남북 그리고 미국의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 우선 정책, 북한은 적극적인 개혁 개방 정책, 남한은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시행하기를 촉구한다.

한반도 평화의 일차적 책임과 권리는 남북 당국에 있다. 한미군사훈련은 우리의 방위를 위해 필요한 절차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통신선 재개통이 더 필요한 조치일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온 세상이 새로운 길을 찾고 있는 지금이, 해방 이후 지속된 분단을 평화로 전환할 절호의 기회이다. 우리 종교인들은 남북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며 아래와 같이 촉구한다.

재개통은 곧, 남북교류협력의 재개를 의미하므로 즉각 복구되어야 한다. 혈맥을 이음은 물론, 공존공영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상징적 조치이다. 또한, 남북 당국은 하루라도 빨리 인적 물적 교류를 재개하여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결단을 보여야 한다.

문제로 촉발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오히려 반인도적 결과로 나타났다. 우리는 대북 지원과 협력이 오히려 문제의 해결방안이라 생각한다. 교류와 협력은 평화와 번영의 선순환 구조를 위한 추동력이다. 우리 종교인들은 누구보다 앞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나설 것이며, 나아가 시민사회의 적극적 동참을 기대한다.

비핵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이미 남북정상은 이에 관한 실천적 의지를 누차 천명해 왔다. 이제 남북정상은 하루빨리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비핵·평화 공동선언과 함께 남북한평화협정 체결을 조속히 매듭짓기 바란다.

2021. 8. 13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불 교 원 행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공동회장 개신교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공동회장 원불교 오우성 (원불교 교정원장)
공동회장 유 교 손진우 (유교 성균관장)
공동회장 천도교 송범두 (천도교 교령)
공동회장 천주교 김희중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공동회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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