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후위기 대응이 전 지구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과제임을 인지하고, 불교기후행동,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지속적으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전개하겠다.”

참여불교재가연대(상임대표 박광수, 이하 재가연대)가 “지구촌은 지금 ‘기후위기 비상상황’”이라고 선언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재가연대는 9월 9일 발표한 ‘기후위기 비상선언’에서 “UN과 과학자들은 지구온도 상승을 1.5℃ 수준으로 막지 않으면 생물이 살 수 있는 지구의 모습을 되찾기 어렵다고 한다.”며, “우리는 현 인류가 기후위기 비상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기후위기 비상상황은 인간의 욕망 충족과 개발 위주의 경제성장 정책의 결과”라고 진단한 재가연대는 “멈출 줄 모르는 욕망 충족 시스템은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기후위기로 인한 사회적 문제는 생활이 취약한 이들에게 불평등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재가연대는 이어 “우리는 삶의 패러다임을 상당한 수준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하고, “삶의 패러다임을 불교적 가치를 바탕으로 지혜롭게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재가연대는 “우리는 재생에너지 사용 등 1.5℃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며, △탄소중립 2050 실현을 위해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적극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 △탄소중립(탄소 순배출 0)으로 가기 위한 사회·경제 전환 과정에서 모든 이해 관계자의 민주적 참여를 보장할 것 △기후위기 대응 정책 수립 시 전환 과정의 책임과 이익이 공정하게 사회 전체에 분배될 수 있도록 ‘정의로운 전환’ 원칙을 준수할 것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다음은 ‘참여불교재가연대 기후 비상선언’ 전문

참여불교재가연대 기후위기비상선언

1.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습니다. 북극곰은 삶의 터전을 잃고 목숨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 상승으로 인간의 삶의 터전도 위협받게 됩니다. 그런데 빙하 녹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2. 이상기후 현상도 심각합니다. 갈수록 이상기후의 발생 횟수가 증가하고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폭염과 폭설, 가뭄과 홍수 등 우리가 겪어보지 못했던 기후현상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의 삶에 일상적으로 다가와 더 이상은 이상기후 현상이라 말하는 것도 어색할 정도입니다.

3. 이러한 기후위기 비상상황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욕망 충족과 개발 위주의 경제성장 정책의 결과입니다. 멈출 줄 모르는 우리의 욕망충족 시스템이 오히려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기후위기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은 생활이 취약한 이들에게 훨씬 큰 어려움으로 다가와 불평등 문제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4. UN과 과학자들은 지구온도 상승을 1.5℃수준으로 막지 않으면 생물이 살 수 있는 지구의 모습을 되찾기 어렵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들의 경고가 단순히 경각심을 주는 정도가 아니라, 현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 비상상황이라는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5.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파리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에 따라 당사국 모두는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이행할 의무를 지닙니다. EU,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탄소중립(탄소 순배출량=총배출량-탄소 흡수량=0)을 선언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새로운 경제체제 구축 등을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6. 우리나라도 적지 않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나라별 탄소배출량(2019년 기준 9위)과 1인당 연간 탄소배출량(2018년 기준 6위)이 세계적으로 상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우리나라의 노력이 더욱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2020년 6월 5일 세계적으로 처음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226개가 동시에 기후위기비상선언을 하였습니다. 정부도 2020년 12월 10일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 선언"을 하면서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2050 탄소중립 선언에 우리나라도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국회는 2021. 8.31 임시국회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안"을 통과시켜 2050 탄소중립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였습니다.

7. 우리는 심각한 기후변화를 맞아 삶의 패러다임을 상당한 수준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변화되어야 하는 삶의 패러다임을 불교적 가치를 바탕으로 지혜롭게 바꿔나갈 것을 발원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 우리는 기후재난이 증하고 있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금이 '기후위기 비상상황'임을 선언합니다.

○ 우리는 정부와 국회가 탄소중립 2050 실현을 위해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적극적인 정책 추진을 요구합니다.

○ 우리는 정부와 국회가 2050년 탄소 순배출 0(零, Zero)으로 가기 위한 사회·경제 전환 과정에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민주적 참여를 보장하고, 전환 과정의 책임과 이익이 정의의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사회 전체에 분배될 수 있도록 기후위기 대응 정책 수립 시 ‘정의로운 전환’ 원칙을 준수할 것을 요구합니다.

○ 우리는 1.5℃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 등 이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실천하겠습니다.

○ 우리는 기후위기 대응이 전 지구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과제임을 인지하고, 불교기후행동과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하여 지속적으로 기후위기 대응활동을 전개하겠습니다.

2021년 9월 9일
참여불교재가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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