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허 김동화(雷虛 金東華, 1902~1980) 박사.

현대 한국불교학의 태두 뇌허 김동화(雷虛 金東華, 1902~1980) 박사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던 ‘뇌허불교학술상’이 다시 운영된다.

계간 불교평론 편집실은 “2001년 이후 운영이 중단된 ‘뇌허불교학술상’을 ‘불교평론학술상’과 통합해 운영한다.”며, “이름은 ‘불교평론 뇌허불교학술상’으로 정했다.”고 10월 18일 밝혔다.

‘뇌허불교학술상’은 1983년 제정된 불교계 최초의 학술상이다. 비구니 원로 광우 스님이 뇌허 김동화 박사의 학덕을 기리고 불교학을 진흥하기 위해 설립한 뇌허불교학술원은 매년 뛰어난 연구업적을 쌓은 학자를 선정해 ‘뇌허불교학술상’을 시상해 왔다. 하지만 이 상의 후원자였던 광우 스님의 노환에 이은 입적으로 2001년 이후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

불교평론은 ‘뇌허불교학술상’을 다시 운영하기 위해 이 상을 후원해온 서울 정각사(주지 정목)와 논의해 학술상을 ‘불교평론학술상’과 통합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정각사는 ‘불교평론 뇌허불교학술상’ 운영을 위해 매년 상금 500만 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불교평론 편집실은 곧 심사위원회를 열어 올해 수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뇌허불교학술상’은 그동안 1회 수상자인 김영태 박사를 비롯해 법경, 성본, 호진 스님, 원의범, 이영무, 강건기, 서윤길, 박선영, 장충식, 정병삼, 김상현, 전재성 선생 등 기라성 같은 학자가 수상했다. 뇌허불교학술원은 심사를 엄격히 해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해 수상자를 내지 않는 등 상의 권위와 공정성 유지에 힘을 쏟았다.

불교평론 관계자는 “‘뇌허불교학술상’이 한국불교학의 태두였던 뇌허 김동화 박사의 이름으로 수여되는 만큼 엄정한 심사를 통해 불교학자에게 최고의 영예가 되는 권위 있는 학술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 상주 출신 김동화 박사는 1913년 상주 동해사로 출가했다. 1930년 남장사에서 혜봉 스님의 법맥을 잇고 ‘뇌허’라는 법호를 받은 김동화 박사는 1932년 일본 릿교대학(立正大學) 종교과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뒤 이 대학 전임강사를 역임했다. 1940년 귀국한 김동화 박사는 오산불교학교 교장, 혜화전문학교(동국대학교 전신) 강사와 교수를 거쳐 1947년 동국대학교 교수가 되었다. 이후 동국대학교 부학장, 학장, 대학원장, 불교문화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후학을 지도하는데 있어 열과 성의를 다한 학자였던 김동화 박사는 우리나라에 불교학 연구를 정착시킨 이를 평가받고 있다. 저서로 《불교학개론》, 《삼국시대의 불교사상》, 《선종사상사》, 《불교교리발달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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