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불교학의 태두 뇌허 김동화(雷虛 金東華, 1902~1980) 박사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불교평론 뇌허불교학술상’ 2021년 수상자와 수상작으로 팔리문헌연구소 소장 마성 스님과 스님의 저서《초기불교사상》(팔리문헌연구소, 2021)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12월 23일 오후 6시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된다.

불교평론 편집실은 11월 3일 보도자료를 내 이같이 수상자와 수상작 선정 소식을 알렸다. 수상자 마성 스님은 스리랑카와 태국에서 초기불교를 공부한 학승이다. 스님은 2015년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삼법인설의 기원과 전개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뇌허불교학술상심사위원회는 심사평에서 “수상작인 《초기불교사상》은 ‘초기불교사상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은 오직 초기경전에 기록된 붓다의 가르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그 공부의 목적은 앎과 삶이 일치하는 아라한이 되기 위함이어야 한다.’(머리말)는 명제를 토대로 불교가 흥기하던 시대의 역사적 배경과 초기불교의 기본교설, 실천수행론 등을 방대한 자료를 참조해가면서 체계적으로 정리해낸 역작”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또 “불교학계와 사부대중 사이의 소통과 불교에 관심을 갖는 일반 지식인과의 연결을 주요 목표로 삼는 대중학술지로서 《불교평론》의 성격에 맞는 마성스님의 저서를 수상작으로 최종 결정했다.”며, “긴 시간 동안 초기불교 공부에 매진한 결과를 연구와 수행의 두 영역을 아우르면서 잘 정리해낸 책이어서, 초기불교는 물론 불교 자체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주요하게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마성 스님은 수상소감에서 “붓다의 가르침은 지적 만족이나 이론을 위한 이론이 아니”라며, “나의 학문적 관심은 오직 붓다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실천하는 불자들을 많이 배출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집필 목적을 밝혔다.

스님은 또 “현재 국내 발표 논문 중에서 불교 핵심 사상을 다룬 논문은 드물고, 지엽적이고 세부적이며 전문적인 문제를 다룬 논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평소 이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근거와 출처를 명확하게 밝힌 글쓰기를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끝으로 “나는 붓다가 남긴 재물의 상속자가 아니라 법의 상속자가 되어야겠다고 원을 세웠다. 앞으로도 초기불교사상의 저변 확대를 기대하면서 불교교화를 위한 대중적인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뇌허불교학술상의 수상을 계기로 더욱더 불교학 연구에 매진할 것이며, 학자이면서 사문으로서 부끄럽지 않는 삶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뇌허불교학술상’은 1983년 제정된 불교계 최초의 학술상이다. 비구니 원로 광우 스님이 뇌허 김동화 박사의 학덕을 기리고 불교학을 진흥하기 위해 설립한 뇌허불교학술원이 매년 뛰어난 연구업적을 쌓은 학자를 선정해 ‘뇌허불교학술상’을 시상해 왔다. 하지만 이 상의 후원자였던 광우 스님의 노환에 이은 입적으로 2001년 이후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

불교평론은 ‘뇌허불교학술상’을 다시 운영하기 위해 이 상을 후원해온 서울 정각사(주지 정목)와 논의해 학술상을 ‘불교평론학술상’과 통합 운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뇌허불교학술상’은 그동안 김영태 박사를 비롯해 법경, 성본, 호진 스님, 원의범, 이영무, 강건기, 서윤길, 박선영, 장충식, 정병삼, 김상현, 전재성 선생 등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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