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우수상 수상자 김방룡 충남대 교수, 학술상 수상자 김제란 고려대강사와 이명호 중앙승가대 강사.

재단법인 선학원 제11대 이사장을 역임한 향곡 혜림 스님을 주제로 한 첫 학술 연구 논문이 ‘제11회 한국불교선리연구원 학술상’ 우수상에 선정됐다.

재단법인 선학원 부설 한국불교선리연구원(원장 법진) 학술상선정위원회는 10월 29일 회의를 열어 김방룡 충남대 교수의 ‘향곡 혜림의 선사상 - 《향곡 선사 법어집》을 중심으로’를 우수상으로 선정했다고 11월 9일 밝혔다. 학술상은 김제란 고려대 강의교수의 ‘한·중 근현대불교의 서양철학 수용과 비판’과 이명호 중앙승가대 강사의 ‘위드 코로나시대, 불교 기반 인권 논의의 필요성 - 플랫폼 노동을 둘러싼 새로운 갈등을 중심으로’가 선정됐다.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 원, 학술상 수상자에게는 각 300만 원의 연구비가 수여된다. 시상식과 수상작 발표회는 12월 14일 오후 2시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만해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수상 수상작인 김방룡 교수의 ‘향곡 혜림의 선사상’은 근·현대를 대표하는 선사임에도 그동안 제대로 된 학계 논의가 없었던 향곡 스님에 대한 최초의 학술적 연구이다.

김 교수는 진제 스님이 엮어 1982년 출판한 《향곡 선사 법어집》을 기본 텍스트로 향곡 스님 선사상의 특징을 규명했다. 김 교수는 이를 통해 근·현대 한국선의 특징과 성격의 다양성을 드러내고, 선학원의 사상적 외연 확장을 시도했다. 또 경허-혜월-운봉-향곡-진제로 이어지는 혜월 선맥의 사상적 성격도 조명했다.

심사위원회는 “법어집을 기본 텍스트로 향곡의 선사상을 연구하겠다는 김방룡 교수의 계획은 향곡 스님에 대한 기존의 연구 성과가 미진한 상황에서 학문적 기여도가 클 것으로 본다.”며, “근·현대 한국 선사상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술상을 수상한 김제란 고려대 강의교수의 ‘한·중 근현대불교의 서양철학 수용과 비판’은 동아시아 근대사에서 불교가 서양사상을 어떻게 수용하고 융합, 비판했는지를 중국의 웅십력(熊十力)과 태허, 한국의 만해와 백성욱, 김소하, 김창운 등을 통해 조명하고, 그 사상적 변화를 규명한 논문이다.

또 다른 학술상 수상작인 이명호 중앙승가대 강사의 ‘위드 코로나시대, 불교 기반 인권 논의의 필요성’은 플랫폼 노동의 한 유형인 배달 노동자와 아파트 입주민의 인권이 충돌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연기’와 ‘인권’ 측면에서 분석하고, 연기에 기반한 불교인권을 그 해결 방안으로 제시한 논문이다.

수상작은 논문 투고 심사 과정을 거쳐 12월 발간 예정인 《선문화연구》 제31집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 학술상’은 한국불교학 발전과 연구자의 학문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한국불교선리연구원이 2007년 제정해 운영하고 있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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