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진 군산 동국사 소조 가섭존자입상 발원문. 사진 동국사.

보물 제1718호 ‘군산 동국사 소조석가여래삼존상과 복장유물’ 중 하나인 ‘소조가섭존자입상 발원문’(이하 발원문)이 사라졌다.

분실된 발원문은 묵서로 기록된 세로 33cm, 가로 113.5cm의 장방형 한지 1장이다. 이 발원문은 동국사 소조석가여래삼존상 조성 시기(1650년)와 시주 물목, 시주자 등을 기록한 것으로 조선 후기 불상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군산 동국사(주지 재안)는 지난달 주지 교체로 인한 인수·인계 과정에서 사찰 수장고 유물을 전수 조사하다가 발원문이 분실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전수조사에서는 지난 2019년 ‘군산 동국사 소조석가여래상존상 및 복장유물 보존 상태 진단 및 기록화 사업’ 결과보고서 298쪽에 수록된 발원문 사진이 다른 유물인 것도 드러났다.

발원문이 2019년 발간된 결과보고서에 등장하고, 같은 해 7월 전시에 대여됐다가 12월 동국사가 다시 인수한 사실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발원문 분실 시점은 2019년 이후로 짐작된다. 발원문은 동국사 수장고에 보관 중이었다. 수장고 열쇠는 주지가 관리하고 있었다.

재안 스님은 “열쇠와 번호키 등 3단계 시건 장치를 해제해야 수장고에 드나들 수 있다. 그동안 수장고 출입이 제대로 기록되지 않아 누가 출입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군산 동국사 소조석가여래삼존상’은 원래 김제 금산사에 모셨던 불상이다. 1950년대 후반 동국사로 이운했다. 이 불상은 당대 유명한 조각승이던 응매 스님 작품으로는 지금까지 전하는 유일한 작품이다. 2007년 전라북도 문화재 지정 심의를 위해 삼존불을 X선 촬영하던 중 300여 점이 넘는 복장유물이 발견됐다. 발원문은 아난존자상과 가섭존자상에서 각각 하나씩 나왔다.

동국사는 발원문 분실 사실을 교구본사인 선운사와 조계종 총무원, 군산시, 문화재청에 알렸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문화재청은 조사를 곧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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