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1월 21일 ‘전국승려대회’를 연다고 한다.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통행세’ 발언과 문화체육관광부의 크리스마스 캐럴 활성화 캠페인, 경기도 광주시의 천주교 성지순례길 등 현 정부 들어 이어진 종교편향과 불교왜곡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종교 편향과 불교 왜곡이 성행한다면 교법과 교단을 지키기 위해 바로잡아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시기와 방법, 수단이 적절한 지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종단 내부의 일을 따지는 전국승려대회라는 초법적인 행위로 외부에서 일어난 일을 해결하려는 것이 타당한지, 안거에 든 선방 대중까지 불러내 강행하는 것이 옳은지, 잇따른 변이 출현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일로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는 것이 무책임하지는 않은지, 현 정부 들어 거듭됐다는 종교편향 사태의 책임을 임기 말, 그것도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묻는 것이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전국승려대회를 강행함으로써 실리를 취하는 대신 더 큰 것을 잃는 것은 아닌지 엄중히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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