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평화불교연대 회원들이 1월 19일 조계사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국승려대회 취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불교저널 자료사진.

대선 개입, 방역 지침 위반 등을 이유로 조계종이 21일 개최할 예정인 전국승려대회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스님의 2/3 가량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반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불교시민단체인 정의평화불교연대(상임대표 김광수)는 “조계종 스님 1만 85명을 대상으로 19일 오후 5시경부터 20일 오전 11시까지 전국승려대회 개최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4.4%에 이르는 압도적 다수가 승려대회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조사에 응한 스님은 전체의 9.34%인 942명이었고, 이중 반대의사를 표한 스님은 64.4%인 601명이었다. 이에 반해 찬성 의사를 밝힌 스님은 32.4%인 301명, 기권은 4%인 37명이었다.

정평불은 허정 스님의 제안으로 전국승려대회 개최가 전체 스님의 뜻인지, 일부 스님의 뜻인지 알아보기 위해 조계종 스님 1만 85명에게 문자를 보내 구글폼으로 조사 결과를 취합했다.

정평불은 당초 설문조사를 20일 오후 5시에 마감하려 했지만, 시간별 비율이 거의 차이 나지 않고, 언론에 시급히 알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마감 시간을 오전 11시로 앞당겼다.

정평불은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1월 21일 정청래의 막말 발언, 경기도 광주시의 천주교 천진암 순례길 조성논란, 문광부의 캐롤송 홍보 등을 이유로 승려대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종교편향과 불교왜곡이라는 입장에서 승려대회에 적극 참석하겠다는 입장과 코로나 19시기라서 위험하고 동안거 중이며 정치개입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스님들의 솔직한 마음은 어떠신지 아래 문항을 선택하여 의사를 표현해 주십시오.”라는 설문 문안을 제시하고, 찬, 반, 기권을 표시하도록 했다.

한편, 조계종은 정평불이 스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작하자 ‘전국승려대회 봉행위원회’ 명의로 “1·21 전국승려대회 개최 찬반 설문조사에 일체 응하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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