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홍도 맹호도 석판화, 근대, 한국. 사진 제공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호랑이 관련 판화 자료를 한자리에서 모은 특별한 전시회 열린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1월 23일부터 4월 10일까지 관내 전시설에서 ‘역병을 물리치는 동아시아 호랑이 판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은 물론 티베트, 베트남 등지의 호랑이 판화와 판목, 호랑이 부적, 호랑이 전지, 호랑이 관련 우키요에, 호랑이 관련 전적 등 호랑이 관련 자료 15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유물 중에는 고판화박물관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하는 조선시대 희귀 호작도와 중국 청나라 시대 전지 육필 호랑이 연화 등 호랑이 판화 30여 점이 눈길을 끈다. 또 우리나라 삼재부 판화와 산신을 상징하는 호랑이 부적인 금란장구부, 역병을 물리치는 중국 부적인 천사진택도 눈여겨 볼만하다. 우리나라 흑백 호랑이 판화와 중국, 일본, 베트남의 채색 호랑이 판화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번 특별전에는 특히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중국의 호랑이 관련 자료를 40여 점이나 소개한다.

한선학 관장은 “우리 선조들이 ‘마음의 백신’으로 삼았던 호랑이 부적을 희망의 불씨로 삼아, 코로나19라는 역병을 물리치고 자유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고자 동아시아인이 사랑했던 호랑이 관련 부적과 세화를 모아 전시하게 됐다.”며, “특히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특별전은 두 나라가 오래 전부터 호랑이를 통해 다양하게 문화를 교류해왔음을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판화박물관은 전시기간 연계 교육 프로그램으로 호랑이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와 다양한 전통판화 교육을 마련했다. 또 관람객을 대상으로 호랑이 판화 인출 체험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는 호랑이가 많아 예로부터 ‘호랑이의 나라’라 일컬어졌다. 우리 선조들은 가장 두려운 맹수였던 호랑이를 신으로 받들었는데, 호랑이 숭배사상은 산악숭배사상과 융합돼 산신신앙으로 발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호랑이를 각종 재난과 역병, 나쁜 기운, 귀신을 막아주는 수호신으로 여겨 호랑이 판화를 집안의 대문에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녔다.

호랑이 판화로는 호랑이와 매를 결합한 삼재부, 악을 막아주는 호랑이와 희망의 전령사인 까치를 결합한 호작도를 많이 만들었다. 중국에서는 정초에 집안이나 대문에 붙이는 호랑이 연화가 유행했으며, 도교 부적인 천사진택부와 금란장구부도 많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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