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황용사지 발굴 금동귀면(사진=국립문화재연구소)
불교문화재연구소는 경주 황용사터에서 지난 7월 시굴조사에서 국내 최초로 금동귀면을 찾았다고 4일 밝혔다.

불국사 말사인 황용사(黃龍寺)의 사격을 입증하는 금동귀면 출토는 높이가 15㎝로 입에는 고리가 달려 입체감이 확연한 신라시대 투조(透彫) 금속물의 특징을 보여준다.

경북 경주 도심 동쪽 황용동에 있는 황용사 경내지 절터는 그간  통일신라시대 석불, 소조불, 용두 조각, 하대석 조각, 명문기와가 나왔으며, 이번 금동귀면 출토는 황용사의 위상이 상당함을 보여주고 있다.

최인창 불교문화재연구소 팀장은 "국내에 유사한 사례가 없지만 장식품일 수도 있고 고리에 무언가를 걸었을 수도 있다"면서 "미술사학계에서 금동귀면 출토지 인근 탑을 8∼9세기 작품으로 보는데, 금동귀면도 비슷한 시기에 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간 발굴을 진행해 온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황용사 조사를 통해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조성한 건물지 유적 5동과 탑터, 축대, 돌을 일렬로 쌓은 석렬 등을 확인했다. 

황용사 터는 경주 인근 동대본산 계곡 주변에 크고 작은 석축 대지를 조성하고 건물을 축조한 산지형 가람을 보여주고 있으며, 고려시대에 다른 곳으로 사찰을 옮겼다가 다시 조선시대에 중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황용사는 불국사고금역대기(佛國寺古今歷代記)에 선덕여왕 2년(633)에 황둔사(黃芚寺)라는 이름으로 창건, 소성왕(재위 799∼800) 때 황용사로 사찰 명을 쓰다가 중창한 것으로 나온다.

현재 경주의 황용사와는 거리 격차가 있어, 사지 조사 지역은 사찰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으로 통일신라시대 쌍탑을 비롯해 고려시대 승탑, 초석, 석축이 흩어진 지역이다.

아울러 경주 도심 구황동 왕실 사원인 황룡사(皇龍寺)와는 다른 절이다.

▲ 경주 황용사지서 나온 석불
▲ 황용사지 조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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