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계종 지부(지부장 심원섭, 이하 조계종 노조)가 자승 전 총무원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가운데, 정의평화불교연대(상임대표 이도흠, 이하 정평불)가 4월 15일 ‘자승 전 원장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와 종단의 쇄신을 강력히 촉구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조계종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부당한 징계 철회, 중립적이고 공정한 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정평불은 성명에서 “종교가 세상을 걱정해야 하는데,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고 있다”며, “불교로 국한한다면 그 정점에 자승 전 총무원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평불은 “자승 전 총무원장은 금권선거를 통해 당선되었으며, 상습 도박과 해외 원정 도박, 룸살롱 성매매, 주요 사찰 주지 거래 의혹 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자승 전 총무원장의 숱한 범계와 비리 가운데 이제야 그 실마리 하나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정평불은 또 “조계종단은 공정하게 진상조사해 문제가 있으면 자성하고, 범법자 내지 범계 행위자를 징계하며,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럼에도 종단은 정의의 이름으로 보호해야 할 공익제보자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적반하장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정평불은 이어 “노조가 불법의 당사자를 고발하는 것은 종헌·종법을 지키고 삼보정재를 지켜야 하는 종무원으로서 그 소임과 직무를 올바로 수행한 것”이라며, “종단이 범죄 당사자로 지목된 자승 전 총무원장을 비호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은 그가 아직도 종단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실세라는 항간의 평가가 사실임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정평불은 끝으로 사법부에 “공정하고 철저히 수사해 법에 맞게 징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종단에는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부당한 징계 즉각 철회”와 “(가칭)범계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종단의 모든 범계 행위를 낱낱이 조사하고 종헌·종법에 따라 일벌백계하여 조계종의 당간을 바로잡고 맑고 향기로운 도량으로 만들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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