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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존중의 정신 돌아볼 때

기사승인 2019.10.17  16: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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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시아문 120 - 살생

치사율이 100% 가깝다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기북부지방에서 발생했다.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서 예방적 살처분이 전염병 확산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 한다. 구제역과 조류독감에 이어 또 한 번 대규모 살처분의 검은 그림자가 전국에 드리우고 있다.

불교는 살생을 엄격히 금한다. ‘산 목숨을 죽이지 말라’는 불살생계(不殺生戒)는 근본계율인 오계는 물론이고 보살계, 사미계 등 대부분 계율의 제1계이다. 살생은 십악(十惡)의 으뜸으로 꼽힌다. “살생은 죄 가운데서도 가장 무겁다”고 한 《대지도론》의 말씀도 살생의 위중함을 일깨우는 가르침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직접 또는 간접으로 수많은 생명을 죽이고 있다. 내 의지로 산 목숨을 죽이는 것만이 아니라 그렇게 하도록 유발하는 모든 행위가 살생이다. 육식을 권장하는 현대의 음식문화도 불살생계의 가르침으로 보면 살생의 한 형태이다.

신라의 대학승 태현(太賢) 스님은 《범망경고적기(梵網經古迹記)》에서 “육식을 하면 자비의 힘이 없어져 중생이 생명을 살해하려는 뜻을 품는다”고 했다. 불가에서 흔히 하는 “육식을 하면 자비의 종자가 끊어진다”는 말과 같은 의미이다.

대규모 가축 살처분은 육식문화가 가져온 폐혜 중 하나다. 육류 소비가 많아지면서 좁은 곳에서 수많은 가축을 기르는 공장식 축산이 성행하고, 치명적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대규모 살처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불살생의 원어는 ‘아힘사(Ahimsa)’다. 죽이거나 해치는 것 뿐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생명에게 폭력을 가하지 않는 평화의 정신을 의미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제석천의 궁전에 걸려 있는 인드라망의 그물코처럼 서로 관계 맺고 의지하는 존재이다. 모든 존재의 고귀함을 알고 생명, 나아가 평화를 지키려는 불살생(아힘사)의 정신을 돌아볼 때이다.

이창윤 기자 budjn2009@gmail.com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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