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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빛이 된 고귀한 뜻과 실천행 잇겠다”

기사승인 2021.06.30  16: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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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선학원 6월 29일 만해 한용운 스님 77주기 추모재 봉행
묘소·심우장에서도 다례…민족 위한 실천행·정신 계승 ‘다짐’

   
▲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이 만해 스님의 영전에 향과 차를 올린 후 삼배를 올리고 있다.

칠흑 같은 민족의 암흑기에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올곧게 민족 독립과 불교 자주·개혁의 길을 걸어갔던 재단법인 선학원 설립조사 만해 한용운(萬海 韓龍雲, 1879~1944) 스님의 풍란화 매운 향기 같은 삶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스님의 기일을 맞아 엄숙히 봉행됐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권한대행 지광)은 6월 29일 오후 4시 서울시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만해 한용운 스님 77주기 추모재’ 봉행했다.

‘혼돈의 시대, 님에게 길을 묻다’를 주제로 봉행된 이날 추모 다례재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재단 임원과 분원장, 정·관계 인사 등 100여 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부 추모다례재, 2부 추모공연으로 나뉘어 열린 예년과는 달리 올해 추모다례재는 단일행사로 진행됐다.

추모재는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이 문도 대표로 만해 스님의 영전에 향과 차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 담교 스님이 만해 스님의 행장을 소개했고, 각계 인사의 추모사와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권한대행 지광 스님의 추모법어가 이어졌다.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권한대행 지광 스님이 추모 법문을 하고 있다.

지광 스님은 추모법어에서 “만해 스님은 일제 강점기라는 혼돈의 시대에, 3·1운동의 주역이자 시대의 선각자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셨고,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전, 도봉, 석두, 만공, 용성 등 여러 조사 스님과 선학원을 창립해 일제로부터 한국불교를 지키고자 노력했다.”며, “만해 스님은 1879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77년 전에 입적하는 그 순간까지 오직 일념으로 민족 독립을 위한 길을 찾으셨다.”고 말했다.

지광 스님은 이어 “코로나19로 온 인류가 고통을 받는 지금, ‘혼돈의 시대, 님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선학원은 100년 전, 만해 스님과 설립조사들의 깊은 뜻을 이어 새로운 100년을 위한 역사의 출발점에 우뚝 섰다. 스님의 일관된 애국심, 자비심, 곧고 굳은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열어갈 길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권한대행 지광)은 6월 29일 오후 4시 서울시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만해 한용운 스님 77주기 추모재’를 봉행했다.

추모 법어에 앞서 혼돈의 시대에 민족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힌 만해 스님의 삶과 정신을 이을 것을 다짐하는 각계 인사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윤명석 서울북부보훈지청장은 “만해 스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숭고한 애국정신은 우리가 어려운 고비를 겪을 때마다 우리 국민을 일으켜 세우는 정신적 힘으로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 왔다.”며, “한 세기 전 한용운 스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몸소 실천하며 가르쳐 주신 불굴의 독립정신은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여러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여 온 국민이 화합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전문을 보내 만해 스님의 77주기를 기렸다. 정 전 국무총리는 전문에서 “지금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주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한용운 스님의 항일 독립운동 정신과 자기희생을 감수하면서도 기꺼이 중생을 위해 헌신하신 모습은 코로나19의 총체적 난국을 이겨내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문표 국회의원은 서면 추모사에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일제에 항거해 싸운 만해 한용운 스님의 고귀한 뜻과 삶에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바친다.”며, “만해 스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화합의 길을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 제천 강천사 문수합창단이 추모 음성공양을 하고 있다.

엄태영 국회의원도 서면 추모사에서 “만해 스님의 정신은 우리 사회 곳곳에 체취와 숨결로 남아 있다.”며, “그 위대한 업적과 향기를 길이 빛내고 자손만대에 계승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깊은 관심을 가지자.”고 말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마당이 침수되는 등 심우장이 국가 사적지로 지정되었는데도 보존을 위한 노력은 부족했던 점을 지적하고, “지역 자치단체장으로서 만해 스님이 열반하신 심우장을 유지·보존·관리하는데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김정육 사무총장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만해 스님은 전통불교 수호와 불교 대중화, 항일 투쟁에 힘쓰셨지만 광복을 보지 못하고 77년 전 입적하셨다.”며, “스님을 유지를 따르는 우리들은 스님이 그토록 원했던 조국의 광복을 누렸지만 외세에 의한 분단은 막아내지 못했다. 평화적인 남북통일을 자력으로 이룰 수 있도록 살펴달라.”고 기원했다.

추모사와 추모법어에 이어 제천 강천사 문수합창단이 만해 스님을 추모하며, <그리움에 오셨는가>와 <자비의 눈, 자비의 손>을 음성공양하였고, 문도대표 법진 스님을 필두로 내·외빈이 스님의 영전에 헌화했다.

   
▲ 창작국악밴드 비단의 추모공연 모습.

이어 5인조 여성 창작국악밴드 비단의 추모공연이 진행됐다. 비단은 《반야심경》을 소재로 임과 함께 열반을 향해 가려는 의지를 담은 <열반의 주문>과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던 독립투사들의 저항을 담은 곡 <영웅의 제국>, 우리 민족의 대표 민요 <아리랑>을 선보였다.

이날 추모재에는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과 이사장 권한대행 지광 스님, 교무이사 종근, 재무이사 정덕 스님, 이사 영주, 종열, 청안, 담교, 제선, 영은 스님, 감사 도홍·효정 스님 등 재단법인 선학원 임원, 이기대 독립유공자유족회 부회장, 정유헌 독립유공자유족회 전 회장, 김정육 광복회 사무총장, 김재오 민족대표33인유족회 회장, 민성진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장 등 독립유공단체 관계자, 윤명석 서울북부보훈지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조경호 청와대 사회통합비서관, 김영배 국회의원, 홍문표 국회의원, 엄태영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 전보삼 만해기념관 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재는 BTN을 통해 7월 7일 낮 12시, 7월 9일 오후 7시 30분, 7월 11일 오후 10시 50분에 각각 방송된다.

   
▲ 재단법인 선학원 임원들이 만해 한용운 스님 묘소를 참배하고 다례를 올리고 있다.
   
▲ 재단법인 선학원 임원들이 만해 한용운 스님 묘소를 참배하고 다례를 올리고 있다.

한편, 재단법인 선학원은 추모재에 앞서 오전 9시 30분 망우리역사문화공원에 있는 만해 스님의 묘소에서 다례를 올렸다. 다례에는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과 이사장 권한대행 지광 스님, 교무이사 종근 스님, 재무이사 정덕 스님 등이 참석했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만해 스님이 입적한 심우장에서 재단법인 선학원 정법사(분원장 법진)와 성북문화원이 주최한 ‘만해 한용운 선사 입적 77주기 추모 다례재’가 봉행됐다.

법진 스님은 추모 법어에서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우리 사회는 어느 때보다 스님이 몸소 보여주셨던 보살 정신이 간절히 요구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지도자라면 누구나 희생과 헌신으로 일관하셨던 스님의 구도자적 삶을 본받아 사회 속에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우리는 이곳 심우장에서 스님께 한 줄기 향을 사루며 발원한다.”며, “스님께서 희망하셨던 자유와 평화가 넘실대는 국가, 만 중생이 행복한 국토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를 불살라 겨레의 빛이 되고, 민족의 등불이 되었던 스님의 고귀한 뜻과 실천행을 우리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김영배 국회의원은 추모사에서 “성북구청장에 재임할 때 우리가 한용운 스님을 기억하려 하지 않는구나 하고 느낀 적이 있다.”고 밝히고, “역사는 기억하는 자, 기념하는 자의 것이다. 한용운 스님의 삶과 사상을 우리 국가와 민족, 후손들이 배우고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 또한 심우장이 우리 민족의 귀한 자리로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심우장에서 열린 추모다례재는 강천사 문수합창단의 합창, 이애진 시인의 만해시 낭독 등 식전 공연에 이어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행장 소개 △추모사 △추모법어 △추모의 노래 △종사영반 △사홍서원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 이사장 권한대행 지광 스님, 교무이사 종근 스님, 이사 종열, 제선, 영은 스님 등 재단법인 선학원 임원, 김영일 성북문화원 부원장, 이승노 성북구청장, 김영배 국회의원, 전보삼 만해기념관 관장 등이 참석했다.

   
▲ 심우장에서 열린 ‘만해 한용운 선사 입적 77주기 추모 다례재’에서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이 만해 스님 영전에 헌화하고 있다.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권한대행 지광 스님이 만해 스님의 행장을 소개하고 있다.
   
▲ 제천 강천사 문수합창단이 추모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창윤 budjn20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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